[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엔비디아(NVDA) 주가가 이번 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29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7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4.99% 하락한 122.55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7일 딥시크 사태로 인해 17% 급락한 이후 다음날 9%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하며 여전히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핵심 배경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에 따른 것으로, 딥시크는 AI 선두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AI 모델을 단 560만달러의 비용으로 훈련했다고 주장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수요가 기존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엔비디아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이날 발표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실적은 반도체 산업의 견조한 흐름을 확인시켰다. ASML는 분기 실적과 수주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하며 반도체 장비에 대한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이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이지만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장 마감 후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META)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계획을 재확인하면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딥시크의 혁신이 비용 절감형 AI 인프라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자체 반도체 사용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경우 엔비디아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프랭크 리 HSBC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딥시크의 기술이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가 185달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