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쇼핑’으로 크리에이터 수익화 모델 확장”
서 총괄은 2007년 구글에 입사한 후 2008년 유튜브를 한국에 들여온 인물로 유튜브 한국 페이지의 시작과 현재를 같이 하고 있다. 서 총괄은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가 단순히 크리에이터 뿐 아니라 편집, 자막 등 제작과 관련된 일자리를 비롯해 크리에이터가 직접 회사를 설립하는 등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영국 국내총생산(GDP) 내 유튜브의 경제적 기여도는 2조 5000억원(14억 파운드, 2021년)로 추정됐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선 크리에이터가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그것이 처음에는 광고였지만 광고 시장은 한계가 있어 슈퍼챗(별풍선과 유사), 유튜브 프리미엄 등 유료형 구독 모델 등으로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서 총괄은 다음 단계로 ‘쇼핑’을 보고 있다. 서 총괄은 “사용자들은 처음에는 ‘재미’를 찾아 유튜브에 왔고 그 다음은 지식이나 정보 탐색으로 전환됐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는 글보다 영상이 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라며 “그 다음에 얻고자 하는 것은 ‘쇼핑’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는 즐기기 위해 유튜브에 왔다가 궁금한 것을 찾고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를 구매하기 위한 행동들”이라고 짚었다. 이어 “유튜브에서 상품이나 관련 리뷰 콘텐츠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쇼핑’을 통해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높이고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쇼핑은 미국에서 처음 ‘라이브 스트리밍’에 제품을 태그하는 형식으로 시작한 후 한국에도 출시됐다. 지난 6월엔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스토어(카페24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쇼핑 페이지를 통해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론칭했고 쇼핑 제휴 프로그램(크리에이터가 제휴사 제품 소개 통한 수익 창출)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론칭했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쇼핑’ 수익화는 이커머스와는 다르다.
서 총괄은 “크리에이터가 자체 쇼핑몰을 만들거나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몰과 제휴해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올리면 영상과 관련 있는 제품을 대형몰에서 태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질 경우 크리에이터가 수수료를 받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를 지원하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 2007년 도입된 후 전 세계 300만명의 크리에이터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고 3년간 크리에이터 등에 700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지급됐다.
◇ K크리에이터 콘텐츠, 전 세계로 확장 필요
서 총괄은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크리에이터가 더 많은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더 많은 사용자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인구 수가 5200만명밖에 되지 않으니 K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의 시청시간 중 30% 이상이 이미 해외에서 발생한다.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술도 개발됐다. 유튜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선택해 더빙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도구를 출시했다. 현재 영어를 포함해 5개 언어만 가능하지만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 총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는 아직은 전통 산업에 비해 시장이 작기 때문에 더 좋은 플랫폼들이 나와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16년간 크리에이터들과 쌓아온 신뢰’를 타 플랫폼 대비 유튜브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유튜브는 일부 크리에이터가 클릭만 잘 나오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위배될 경우 해당 콘텐츠를 제거하거나 가이드라인에 위배되지 않아도 부정적인 콘텐츠 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서 총괄은 “좋은 콘텐츠는 추천하고 보상하도록 하는 정책을 쓰지만 그럼에도 양질의 좋은 콘텐츠를 유튜브나 크리에이터가 판단하기보다 시장과 사용자가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