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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공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그렐린은 위에서 주로 생산되며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자극한다. 또한 청소년기 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그렐린은 식사 전에 상승하여 배고픔을 유발하고 식사 후에는 감소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이 그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유럽 영양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그렐린 수치가 감소하여 배고픔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렐린의 이러한 감소는 이론적으로 성장호르몬 방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청소년들이 키 성장이 둔화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흔히들 키가 큰 사람들을 보고 “싱겁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이러한 표현은 키가 큰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키가 큰 사람은 음식도 싱겁게 먹는다는 의미가 있다. 청소년기의 키 성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개인이 잠재적 키에 도달하는 데에는 영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특히 칼슘과 비타민 D)과 같은 필수 영양소는 뼈 성장에 중요하다. 더욱이 매운 음식 섭취로 인해 식욕 감소로 인해 전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거나 식생활 선호도가 영양이 풍부한 음식에서 멀어지는 식습관이 바뀌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도 감소하게 되어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매운 음식이 키 성장을 방해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일반인도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추론 가능한 내용이다.
현명한 부모는 키가 크고 싶다면, 영양적인 면이나 그렐린, 성장호르몬 측면에서, 매운 음식을 가능한 멀리하도록 아이들에게 주의를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