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조각투자업체로는 △카사 △펀블 △루센트블록 △뮤직카우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 △스탁키퍼 등이 꼽힌다.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사, 펀블, 루센트블록과 음악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제도권에 들어왔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투게더아트와 서울옥션블루,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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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각투자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다. 뮤직카우가 지난달 29일 오픈한 god ‘왜’ 옥션은 26초 만에 조기 마감됐다. 뮤직카우의 음악증권 옥션 조기마감 기록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뮤직카우 측은 옥션 시작가(9000원) 기준으로 과거 1년 저작권료 수익률(세전)이 22%(상한가 기준 시 17%)로 높아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카사는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와 매각 작업 준비에 한창이다. 카사는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에서 공모부터 매각까지의 회전율이 가장 빠른 곳으로 손꼽힌다. 올해 TE물류센터를 매각한 것에 이어 연내 추가 부동산 매각을 위해 매수의향자를 모색하고 있다. 또 오는 9월에는 서울 내 꼬마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투자 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1세대 조각투자 업계가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투자 상품인 만큼 안전성이나 투자자 보호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수익률과 배당금을 창출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당국의 무관심으로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투자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보면 투자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세대 조각투자업계의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일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업체들은 이미 상품 발굴부터 증권 발행 까지 한 사이클을 모두 경험한 만큼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를 위해선 수익을 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는 의견이다. 다만 조각투자상품 발행 과정이 복잡하고,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지속하려면 이익이 남아야 하지만 복잡한 발행 과정과 당국의 승인까지 긴 시간을 거쳐야 한다. 투자자 보호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 보니 사업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토큰증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비정형증권이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