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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탈모치료제 JW0061은 기존 탈모치료제와 비교해 압도적인 효능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JW0061은 종전의 탈모치료제 대비 모낭 숫자가 최대 7.2배 늘어나는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JW0061 투약 환자군은 39% 이상 모발 성장 속도가 빨랐다. JW0061 비교임상에 사용된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등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탈모는 세계 42% 남성이 앓고 있다. 미국에선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8000만명이 탈모환자로 분류된다. 대한탈모학회는 국내 탈모인구를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 탈모, 변변한 치료제 없어
탈모가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에도 탈모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크다.
남성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성욕 감소, 발기부전, 사정지연 등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수반한다. 이 치료제들은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한다. 5알파 환원효소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결합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시킨다. DHT는 모낭세포를 파괴한다.
즉, ‘5알파 환원효소+남성호르몬=DHT’의 악순환 고리를 차단해 DHT 생성 자체를 막는 방식이다. 투약을 중단할 경우 탈모는 다시 진행된다.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가 치료제라기 보다 탈모 억제제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여성 탈모 환자가 투약하는 미녹시딜의 경우 기전 자체가 불명확하다. 특히 애초에 미녹시딜 자체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돼 투약 시 혈압 저하 등의 부작용이 뒤 따른다. 이 치료제 사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재개된다. 변변한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이다.
◇ JW0061, 기존 치료제 압도
이러 상황에서 JW0061은 탈모약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관계자는 “JW0061은 모유두 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며 “인간 두피와 유사한 오가노이드에서 모낭 생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JW0061과 두타스테리드·피나스테리드를 피부 오가노이드에 각각 처리했다. 그 결과, JW0061을 처리한 오가노이드에서 모낭 수가 기존 탈모제 대비 크게 증가했다. JW0061은 투약 5일째, 10일째 기존 탈모약보다 모낭 수가 각각 7.2배, 4.0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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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은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오가노이드를 활용했다. 오가노이드는 임상시험과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가노이드에 이은 동물실험에선 JW0061이 모낭 숫자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성장 속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W0061 투약 17일 째, 기존 탈모약과 비교해 저용량에선 19%, 고용량에선 39%가량 모발 성장을 촉진했다. 투약 용량을 늘릴수록 약 효능이 커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근본 치료제 가능성 보여
무엇보다 JW0061의 기전은 탈모의 근원 치료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윈트(Wnt) 신호는 모근 끝에 위치해, 모유두 세포 증식에도 관여한다”면서 “윈트 신호를 활성화하면 모낭을 증가시키고 모발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JW0061은 세계 최초로 윈트 신호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탈모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윈트신호전달경로는 선충, 초파리부터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을 초월해 존재한다. 윈트는 세포 증식·분화, 각 기관 발생 및 형태 형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윈트 경로를 저해하면 여러 조직 내 암세포의 형성과 증식, 전이가 억제된다. 반대로 윈트 경로 활성화는 줄기세포 촉진과 세포 증식 유도를 통해 조직 재생에 관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윈트 신호를 제어·활성화하는 신약은 없다. JW중외제약이 그만큼 윈트와 관련된 연구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의미다.
그는 “JW0061은 연내 임상 1상을 개시할 것”며 “JW0061은 기존 탈모 치료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