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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켓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일컫는다. 해당 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인수 자금 규모가 메가 딜 대비 작아 자금 조달 우려가 크지 않은데다, 단독으로 딜을 집행하기에도, 또 엑시트(자금 회수)도 상대적으로 수월해 ‘침체기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글로벌 기관투자자(LP)들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변동성이 커지자 메가딜을 통한 ‘대박’ 보다는 ‘안전한 수익’을 선호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에 LP들은 보수적인 출자 기조를 가져가는 와중에도 미들마켓을 타깃팅하는 PE들에게는 그나마 지갑을 열어왔다.
그렇다고 LP들이 모든 미들마켓 PE들에 지갑을 연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결성된 미들마켓 PE 펀드는 162개로, 187개씩을 기록한 지난 2019년과 2022년보다 소폭 줄었다. 피치북은 이를 두고 “성과가 뚜렷한 곳에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 수는 줄었으나 펀드 규모 만큼은 확대됐다”며 “지난 2022년 4억1000만달러(약 5459억원)였던 미들마켓 펀드 중간값(Median·통계 집단의 관측값을 크기순으로 배열했을 때 전체의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은 5억9000만달러(약7855억원)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선 다수의 미들마켓 PE들이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기반의 인클라인에쿼티파트너스는 19억달러(약 2조5330억원) 규모로 6호 미들마켓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규모는 직전 5호 펀드 대비 63.1% 늘어난 규모다.
이 밖에 미국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상반기 21조원 규모의 미드캡 바이아웃 펀드(TA 15호)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마감된 14호 펀드 결성액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상황에 업계에선 미들마켓 바이아웃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대출이 주를 이루는 메가 바이아웃 딜의 매력도가 (시장 상황상)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미들마켓에 대한 출자 선호도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어 올해도 트렌드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