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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치료제의 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CNBC 방송 등 외신은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약 269조 원)로 성장한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의 조사 결과다.
구겐하임의 애널리스트 시무스 페르난데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들이 2031년 또는 그 이전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비만치료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당뇨병 치료의 표준이 되면서 당뇨환자 치료로 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비만 환자 치료로 1400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심혈관 건강, 수면 무호흡증, 만성 신장 질환 등의 효능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어서 향후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시장 분석업체들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지난 17일과 지난 4월 2030년까지 관련 시장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독일의 베렌버그는 8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수치를 내놓는 곳도 있었다. 씨티그룹은 같은 기간 세계 당뇨병치료제 시장 규모를 710억 달러로 추정했다. 실제 덴마크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가격은 월 1350 달러(약 182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의 민간 보험과 연방 메디케어 등에서 전혀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다.
씨티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바움은 “명백한 수요와 의학적 필요에도 불구, 42%가 넘는 비만 유병률로 인해 이들 치료제의 장기적인 매출 상승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예고한 만큼 향후 비싼 가격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에서도 한미약품(128940), 동아ST, 대원제약(003220), 펩트론(087010), 라파스(214260), 퓨쳐메디신, 엔테로바이옴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