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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legal tender) 채택을 두고 재차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엘살바도르 방문 후 낸 보고서를 통해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건 소비자 보호와 재정 건전성, 재정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면 우발 부채를 야기한다”며 “이 때문에 법정통화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IMF는 그러면서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의 범위를 좁힐 것을 권고한다”며 “아울러 새로운 지불 생태계에 대한 규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MF가 엘살바도르를 향해 경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미국 달러화와 함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정했다.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해 왔다. 심지어 ‘비트코인 도시’ 건설 구상까지 밝힌 상태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IMF의 지적 이후 트위터에 “(IMF가 말한) 몇몇 문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분석은 흥미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