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몰 ‘네오002’ 물류센터 방문기
배송 전과정 빅데이터 활용해 자동화
바구니 세척부터 주문상품 척척 담아
인력 330명, 수작업 대비 효율 5배↑
| 이마트몰 김포물류센터 ‘네오002’ 내 컨베이어벨트로 상품 주문박스가 이동하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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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배송을 마친 빈 바구니가 길이 8.2km의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23일 김포시 고촌읍 이마트몰 김포물류센터 ‘네오002’. 연면적 4만3596㎡(1만3188평),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네모반듯한 물류센터. 이곳은 지난해 1월 오픈했다. 총투자비는 1500억원. 지난 2013년 8월 부지를 매입했지만 약 2년8개월간 내부설비와 빅데이터 구축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 네오002 내의 23단 재고창고. 크레인 형태의 픽업로봇이 왔다갔다하면서 재고를 자동으로 쌓아 놓는다. (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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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부에는 거대한 로봇이 움직이고 있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재고상품이 담긴 바구니가 들어오면 천천히 다가와 23단 재고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크레인 형태의 픽업로봇 그리고 작은 셔틀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덩치가 큰 픽업로봇은 화장품 등 생활용품의 저빈도 상품의 재고를, 셔틀은 라면, 우유 등 식음료 재고를 담당한다.
하루 주문건수는 2만여건. 5만여개 상품이 층별로 나눠져 있다. 상온상품은 4층, 신선식품은 3층, 쌀 등 부피가 큰 상품은 2층에서 각각 자동피킹이 이뤄진다.
| 피킹 직원 앞 화면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표시된다. (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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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이 하는 일도 있다. 로봇이 꺼내 온 재고상품 바구니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피킹 직원 앞으로 지나가면 화면에는 고객 주문 상품명과 유통기한 등 상품정보가 뜨고 동시에 녹색불이 해당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뜬다. 피킹 직원은 화면에 뜬 상품을 녹색불이 뜬 컨베이어벨트에 내려 놓기만 하면 된다.
자칫 직원이 실수해서 다른 상품을 피킹했다면 해당 컨베이어벨트에서 빨간불이 들어오고 벨트가 멈춘다. 무게센서가 상품 무게를 감지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맞는지 아닌지를 식별한다. 최종 피킹이 완료되면 또 한번 주문상품 리스트의 각 상품 무게 리스트와 박스에 담긴 총 무게를 비교해 오차범위에 어긋나면 검수작업을 거친다.
| 피킹 직원이 고객 주문상품을 해당 컨베이어벨트에 올려 놓으면 상품이 밑으로 지나가는 바구니에 담긴다. (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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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선 우유나 육류, 아이스크림 등 신선식품 위주의 피킹작업이 이뤄진다. 4층 상온식품을 담은 바구니와는 약간 다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온박스를 따로 쓴다. 작업장 온도는 영상 8도 이하.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트체인(cold chain)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를테면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서 꺼내 바구니에 담고 배달 차량에 옮겨 실은 뒤 고객이 받을 때까지 전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된다.
| 피킹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냉온박스에 담고 있다. (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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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멀티작업장에는 생수나 쌀처럼 무게나 많이 나가고 부피가 큰 상품이 모여있다. 각 층별로 피킹 작업을 마친 상품들은 배송 박스에 포장돼 1층 입출하장으로 모인다. 배송차량에 상품을 상·하차하는 도크만 50곳. 배송차량만 425대가 대기 중이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도로상황과 거리에 따라 출고 순서가 정해지고 도착이 느린 순서대로 배달차량내 안쪽부터 차곡차곡 쌓인다. 배송담당자는 트럭 문을 열고 맨 앞 상품부터 배달하면 되는 식이다.
이 같은 최첨단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수작업 때보다 효율을 최대 5배 높였다. 30%에 지나지 않았던 당일배송 비율이 70%까지 껑충 뛰었다. 빅데이터화한 정보축적 덕에 특정 날짜와 시간에 배달주문을 할 수 있는 예약배송제도 시행 중이다. 근무인력은 330명. 단순 피킹과 검수작업만 사람이 한다.
| 배송을 마치고 돌아온 빈 바구니들이 네오002 입출하장에 쌓여있다. (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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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민 이마트몰 김포물류센터장은 “이마트몰 물류센터의 자동화 시스템 속 소프트웨어는 이마트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온라인 장보기몰 중에선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배송속도와 결품률을 대폭 축소했고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