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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휠로 세계 누비는 중견기업 ‘핸즈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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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근 기자I 2017.01.02 05:00:00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세계 최초 저압주조방식 마그네슘 휠 개발 등 기술력 앞서
“‘자동차 휠=핸즈’라는 인식 심어주고파”…휠 플랜트 설비 수출로 사업 확대

[인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사람들이 자동차 휠을 ‘핸즈’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적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나아가 휠 제작설비 전반을 해외에 수출하는 플랜트 사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 자동차 휠 시장 1위인 핸즈코퍼레이션(143210)의 승현창(39·사진) 대표는 부친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흔히 창업주 2세들이 회사에 들어와 부친으로부터 경영권 수업을 받는 것과 달리 승 대표는 13살에 아버지(고 승건호 회장)를 여읜 후 독학으로 경영수업을 했다.

지난 27일 인천 본사에서 만난 승 대표는 “사회 경험을 쌓고 가업을 이어받고 싶었지만 유학을 마친 뒤 2004년 곧바로 회사로 들어왔다”며 “사무실보다는 5~6년을 생산현장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가업을 잇다보니 기존 임직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견디기 어려웠던 이유도 있었지만 경영학을 전공해 제조현장에 관한 식견이 부족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생산현장에서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직원들에게 물어보면서 자동차 휠에 관해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승 대표는 기업가 집안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유명한 코린도그룹의 승은호 회장과 동화기업 승명호 회장이 그의 5촌 당숙이다.

지난 1972년 선친이 동화합판이라는 목재회사를 설립해 시작한 핸즈코퍼레이션은 1975년 동화상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1984년 알루미늄 휠 제조사업에 진출해 현재 연간 1350만개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1위·세계 5위의 휠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회사뿐만 아니라 포드, GM, 닛산 등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7곳에 휠을 공급하고 있다.

입사 초기 기존 경영진과 갈등을 승 대표는 신기술 및 신제품 생산이라는 성과로 극복했다. 승 대표는 “당시 회사에서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던 스퍼터링 휠을 개발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스퍼터링 휠 개발 이후 회사 임직원들이 승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선대 회장의 후계자로 인정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그의 성격 탓에 핸즈코퍼레이션은 늘 새로운 기술개발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말 세계 최초로 저압주조방식 마그네슘 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승 대표는 “2012년부터 20억원 이상 투자해 개발한 이 제품은 알루미늄 휠보다 30% 가볍다”면서도 “무게만 가벼워진 것이 아니라 알루미늄의 모든 기능을 다 가지고 있다. 다만 가격이 알루미늄 휠보다 10배 가량 비싸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의 친환경·경량화 추세가 이어지면 마그네슘 휠 장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기술선점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승 대표는 전했다.

(사진= 핸즈코퍼레이션)
기술개발에 대한 승 대표의 의지는 2009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이 때부터 기술개발 또는 아이디어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에디슨 포상’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개선제안제도로 시작한 에디슨 포상 제도는 현재 1835건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아이디어가 채택돼 1년간 비용절감 등의 성과를 거두면 절감한 비용을 직원과 회사의 기술개발비용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신한 핸즈코퍼레이션은 승 대표가 사장 취임 당시 1909억원이던 매출(연결기준)이 지난해 6762억원까지 늘어났다. 6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약 7배인 453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2일에는 코스피에 회사를 상장했다. 승 대표는 “회사를 더욱 투명하게 경영하고 성장속도를 내기 위해 상장을 결심했다”며 “앞으로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승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자동차튜닝협회장도 맡고 있다. 자동차 튜닝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각종 규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규제개혁이 쉽지 않은 이유로 그는 부처간 이기주의를 꼽았다.

승 대표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경우 규제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특정 규제를 완화·철폐하다보면 관련 규정을 관할하는 다른 부처가 이를 동의하지 않아 규제개선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내년부터 튜닝산업과 관련된 많은 규제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 대표는 꼭 실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자동차 휠을 사람들이 일컬을 때 “핸즈”라고 부르는 시대를 여는 것이 그것이다. 과거 대일밴드가 1회용 반창고의 대명사로 불렸던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공기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훗날에는 자동차 휠뿐만 아니라 휠 생산에 필요한 설비 자체를 수출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202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으로 회사를 일궈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료= 핸즈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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