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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던 TV 품목, 사양 산업으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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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 기자I 2013.08.30 06:00:00

OLED, UHD TV가 LED TV 대체하기엔 아직 역부족
LED TV 화질 대비 육안 구분 어렵고,높은 가격이 걸림돌
중장기적, LED는 UHD TV→ OLED TV 순으로 대체될 것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차세대 TV로 떠오르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울트라 HD TV가 현재 TV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LED TV를 대신할 수 있을까.

29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TV로 불리는 OLED와 울트라 HD TV 시장 확대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LED TV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인 성장으로 불과 4~5년 만에 메이저 TV 품목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세였던 평면 CRT TV시대의 종말을 가져왔다. TV업계는 당시 LED TV처럼 OLED와 울트라 HD TV를 통해 TV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세계 TV시장을 어떻게든 부활시켜야만 하는 업계의 절실함도 담겨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시장 규모는 2억3115만대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6.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TV시장이 축소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PC처럼 TV도 앞으로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와 울트라 TV 가격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큰 폭으로 내리는 전략을 경쟁적으로 실행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달 초 삼성전자(005930)는 곡면형 55인치 OLED TV 가격을 15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무려 34%나 깎았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066570)도 지난 12일 보급형 65·55인치 울트라 HD TV를 출시하면서 같은 크기의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을 각각 200만원, 150만원 낮춘 890만원, 590만원으로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수율(생산된 제품에서 나오는 완성품 비율)이 아직도 1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같은 대폭적 가격인하는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율이 낮은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게 되면 판매량이 늘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여서다. TV 산업은 수율이 최소 70%에 이르러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삼성과 LG는 새로운 TV 품목군을 통해 TV 시장의 수요창출을 견인하기 위해 수익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하는 ‘선 수요창출, 후 수익확보’라는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전자(오른쪽)와 LG전자(왼쪾)가 차세대 TV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TV시장 수요를 확대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아 보인다. 각사 제공
삼성과 LG가 가격인하라는 ‘빅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차세대 TV가 대세가 되기에는 아직도 넘야야 할 난관들이 산적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선 차세대 TV의 최고 장점으로 내세우는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다. 인간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화질을 갖춘 풀HD LED TV 시대가 열리면서, 이보다 더 좋은 화질의 TV라고 강조해도 소비자들이 선뜻 주머니를 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예컨대 울트라 HD TV가 풀HD LED TV에 비해 해상도가 4배가량 좋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차이점은 미미한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OLED TV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수율조차 정상 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늘어야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수율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울트라 HD TV는 활용할 수 있는 울트라 HD 콘텐츠가 거의 전무한 것도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큰 폭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하지만 아직도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높은 것도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OLED와 울트라 HD TV 모두 현재 LED TV와 가격 수준이 비슷해져야만 수요가 늘어날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LED TV 자리는 먼저 울트라 HD TV가 차지하고, 다음은 OLED TV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순서를 밟게 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대형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2014년에는 54만대, 2016년 5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울트라 HD TV 시장규모는 2014년 220만대, 2016년 724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후인 2016년에도 OLED와 울트라 HD TV 수요를 모두 합해도 전체 TV시장의 5%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더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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