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대표팀의 김형태 감독은 남녀 골프의 메달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랭킹과 국제무대 경험을 고려하면 한국의 전력이 결코 밀리지 않지만, 개최국 일본의 홈코스 이점과 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강호들의 도전까지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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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는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히가시 코스에서 열린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국가별 3명의 선수 가운데 매 라운드 성적이 좋은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남자부, 김주형 중심으로 ‘금메달 싹쓸이’ 도전
한국 남자 골프는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김주형을 앞세워 개인전 금메달까지 노린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이 가장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주형(세계랭킹 31위), 김성현(179위), 문도엽(221위)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김주형과 김성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고, 문도엽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세 선수 모두 해외 무대 경험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김주형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쌓은 경험과 큰 대회에서의 경기력까지 고려하면 개인전 금메달 경쟁에서 주목할 선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골프는 세계랭킹 순서대로 메달이 결정되는 무대가 아니다. 국가대표라는 부담 속에서 4라운드를 치러야 하고, 한 라운드의 스코어가 개인전과 단체전 순위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이 경계하는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다.
일본은 나카지마 게이타(94위), 히가 가즈키(184위), 아마추어 모토 다이시가 출전한다. 나카지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낸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 투어 상금왕을 거쳐 DP월드투어 우승을 경험했고 현재 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히가 역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선수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신한동해오픈에서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우승해 국내 코스와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무엇보다 일본은 개최국이다. 코스와 잔디, 그린에 대한 적응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필리핀도 복병이다. 리코 호이와 미구엘 티부아나가 대표팀에 포함됐고, 특히 티부아나는 아시안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두며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다. LIV 골프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어 세계랭킹만으로 경기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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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는 남자부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은 김규빈(학산여고2), 박서진(서문여고3)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통고3) 등 모두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당초 세계랭킹 상위 한국 프로 선수들이 출전을 고사하면서 대한골프협회 랭킹에 따라 국가대표 아마추어 선수들이 선발됐다.
아마추어로 팀을 꾸렸으나 세 선수 모두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왔고, 특히 양윤서는 올해 아시아·태평양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WAAP)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강했다. 지금까지 금메달 8개를 수확했다. 다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박결 이후 개인전 금메달 맥이 끊겼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여자 대표팀은 유현조, 김민솔, 임지유 등이 나서 단체전 은메달과 유현조의 개인전 동메달에 만족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태국에 5타 뒤졌다.
당시 태국의 금메달을 이끈 선수가 아피차야 유볼이었다. 유볼은 개인전에서 19언더파 269타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단체전에서도 태국의 우승을 이끌어 2관왕에 올랐다.
이번에도 태국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파차라주타 꽁끄라판, 아피차야 유볼, 낫따끄릿따 웡타빌렙 등 프로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돼 한국의 가장 큰 경쟁 상대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도 경계해야 한다. 개최국 일본은 고토 아이, 나가사와 아이라, 신치 마미카 등 아마추어 국가대표 3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올해 일본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나가사와와 퀸시리키트컵 단체전 우승 멤버인 고토 등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대만도 복병이다. 베테랑 쩡야니에 쉬웨어링, 체엔페이윈으로 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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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도 변수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4명의 선수 가운데 매일 좋은 성적을 기록한 3명의 스코어를 합산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명 가운데 좋은 성적 2개를 합산한다.
한국에는 나쁘지 않은 방식이다. 세 명 가운데 두 명만 안정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 명의 부진을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쇄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짧은 코스에서 버디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메달 경쟁을 복잡하게 만든다.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히가시 코스는 전장이 긴 편이 아니고 나무가 많으며 그린의 굴곡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의 코스 답사에서도 약 7000야드 안팎에서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거론됐다.
전장이 짧다면 장타력보다는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 퍼트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파4에서 웨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홀이 많아지면 버디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문도엽도 코스 답사 후 “전장은 짧지만 그린에 굴곡이 심하다”며 “퍼트와 아이언 샷만 잘하면 낮은 스코어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4일 동안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메달 색깔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오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현지로 향한다. 문도엽, 김규빈, 박서진, 양윤서은 함께 출발하고 김주형과 김성현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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