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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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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09.11 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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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X파일 탐사보도-KOK코인 사건]②
주동자 A씨 지갑 온체인 분석해보니
피해자 출금 막은채 대규모 자금 이전
KOK 2483만개→3773만USDT 환전
중국계 거래소 쿠코인·후오비서 세탁

[이데일리 서민지 최훈길 정윤영 기자] KOK코인(KOK토큰) 다단계 사기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A씨 추정 가상자산 지갑에서 피해자 출금이 막힌 시기에도 수백억원대 자금이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세탁된 정황이 포착됐다.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틈을 타 KOK코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전환돼 운영진의 손으로 빠져나갔다.

10일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DFCIA)는 ‘KOK플레이 토큰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코어시큐리티가 진행 중인 ‘디지털자산 피해사건 신고 및 탈세 공익제보 크립토 X파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OK 피해자와 피고인 관련 지갑을 단서로 온체인 분석을 진행한 결과다. 57만명 이상 투자자들에게 2조5000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힌 KOK 사건에서 재단 경영진의 자금세탁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제공)
(자료=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KOK코인 발행량은 총 50억개이며, KOK재단에서 제한한 유통량은 15억개다. A씨 추정 지갑에는 전체 유통량 15억개 가운데 약 2.7% 수준인 4000만개 안팎이 유입됐다. 이 중 KOK코인 총 2483만5010개를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중국계 가상자산거래소 쿠코인(KuCoin)으로 17차례에 걸쳐 보냈다. 이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3개월간 KOK코인을 3773만938USDT로 바꿔 회수했다. 거래는 모두 29차례 이뤄졌으며 규모는 약 51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6만USDT(약 8000만원)는 A씨 추정 지갑에서 또 다른 중국계 가상자산거래소 후오비(Huobi)로 직접 이전됐다. 나머지 3763만USDT(약 503억원)는 2022년 2월 ‘현금화 의심 지갑’으로 옮겨졌다. 해당 현금화 의심 지갑에는 A씨 추정 지갑에서 유입된 자금 외에도 다른 주소에서 들어온 자금이 섞이면서 총 6833만4029USDT(약 920억원)가 모였다.

이후 이 지갑에서는 2022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12차례에 걸쳐 총 5800만USDT(약 780억원)가 후오비로 이전됐다. KOK코인을 테더로 환전했다는 것은 사실상 현금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는 “KOK를 USDT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한 것은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현금화를 준비하기 위한 행위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이동 시점은 KOK플레이 이용자들의 출금이 사실상 막힌 시기와 겹친다. KOK플레이는 2021년 초부터 이용자들의 출금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기 시작했고, 2022년 3월에는 한국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2024년 6월에는 쿠코인에서 KOK코인이 상장폐지됐다.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던 사이 운영 측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에서는 해외 거래소를 통한 자금 이동이 계속된 셈이다.

해외 거래소가 자금 이동 경로로 활용됐다는 점은 향후 수사와 피해자 자금 환수 과정에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내 거래소와 달리 해외 사업자의 계정 명의와 출금 이후 자금 흐름을 확인하려면 해당 거래소와의 정보 공유와 국제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해외 거래소를 거쳐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을 전환할 경우 온체인상 이동 경로를 파악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지갑의 실제 소유자를 확정하려면 거래소의 고객확인(KYC) 정보 확보가 필수적이다.

10~11월 잇따라 KOK 재단 경영진에 대한 1심 형사재판이 예정된 가운데 피해자들은 △피해자 예치금에 대한 철저한 추적 △재판부와 수사기관의 신속한 실체 규명과 책임자 엄정 처벌 △해외 도피 적색수배자들의 신속한 국내 송환을 촉구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이용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된 시점 이후에도 KOK플레이 앱 지갑에서 거래소로의 자금 유출이 계속됐다면 운영 측의 자금 유출로 볼 수 있다”며 관련 계정 명의와 자금 출처에 대한 추가 확인을 예고했다.

※‘디지털자산 피해사건 신고 및 탈세 공익제보 크립토 X파일 프로젝트’는 온라인 공익 제보를 접수합니다. 개인이든 법인·기관이든 누구나 이데일리 홈페이지 팝업창이나 배너를 통해 접속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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