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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주관 KB證, IPO 왕좌 탈환할까

김연서 기자I 2024.02.21 05:53:56

지난해 IPO 주관 성과 부진했던 KB증권
4조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 맡아
기업가치 3조~4조 예상…연내 상장 목표

KB증권 본사 전경. HD현대마린솔루션 CI. (사진=각 사)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KB증권이 4조원 대 딜을 맡으면서 다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PO ‘조(兆)단위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하며 코스피 입성에 한 걸음 다가서자 주관 증권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르면 상반기 내에 IPO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3조~4조원 대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인 19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근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KKR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2021년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7200억원 규모였다. 현재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고, KKR이 38%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KB증권은 지난해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활약과 비교했을 때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한화오션 유상증자 등 증자 관련 딜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IPO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한다면 KB증권 역시 ECM 부문에서 다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점쳐진다.

KB증권은 지난해 9월까지 IPO 주관실적(리츠·스팩 제외)이 전무하다가 4분기에 접어들면서 △쏘닉스 △두산로보틱스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다수 기업의 IPO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주관하며 큰 격차로 IPO 부문에서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DCM 부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대표주관 및 ABS(자산유동화증권) 주관 확대, 공기업 대상 글로벌 채권 발행 및 SLB(지속가능연계채권) 최초 주선 등 성과를 바탕으로 블룸버그 기준 1위를 수성했다.

올해는 이번 4조원대 빅딜을 시작으로 ECM 부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구주매출이 이번 IPO 흥행 여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거래소에 제출된 상장 예비 심사 서류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총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445만주는 KKR이 구주 매출한다.

구주매출은 공모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소로 분류된다. 구주매출이 많으면 공모 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게 되는 만큼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다만 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오버행) 이슈를 해소해 상장 이후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맡아 공모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IPO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 들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ECM 조직 내부에 팀워크를 중시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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