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올해 사모투자 분야 정시 출자 금액은 6500억원을 출자했던 지난해에 비해 3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0~2021년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국민연금은 2020년 1조9500억원을, 2021년에는 1조8500억원을 사모투자 분야에 출자했다. 모두 올해 출자 예정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PEF 분야에는 한앤컴퍼니(한앤코)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대규모 블라인드펀드(투자목적이 정해있지 않은 펀드)를 모집 중인 PEF 운용사들의 지원 여부가 주목된다.
한앤코는 4조원대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이다. 기존 블라인드펀드에서는 해외 출자자의 자금만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국내 출자자 자금도 받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 역시 최대 2조6000억원 규모로 로즈골드 5호 펀드를 조성 중으로 8000억원 규모의 1차 클로징을 마친 뒤 추가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스톤브릿지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SG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세 곳을 PEF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통보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SG PE엔 각각 1780억원을, 스톤브릿지캐피탈엔 142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에는 총 11곳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앞서 지난달 초 공고를 낸 한국수출입은행의 상반기 1500억원 규모 펀드 출자사업에는 운용사 20여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입은행의 이번 출자 규모는 100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00억원이 늘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주IB투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을 선정해 총 1000억원을 출자했다.
수출입은행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미래모빌리티·첨단전기전자(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중점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출자사업을 통해 수은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민간주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선도기술 확보 및 국내외 생산역량 강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펀드 규모는 1조원을 목표로 한다.
한편 산업은행 역시 조만간 출자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학연금과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은 통상 하반기에 관련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국민연금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이 지난해에 비해 출자규모를 늘릴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