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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빨간 바지에 초록색 멜빵, 보라색 넥타이. 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남자는 흔치 않다. 게다가 노란색 의자에 앉히기까지 하지 않았나. 덕분에 남자는 한 컷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집약한, 광고시안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 성낙진은 라이프스타일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특히 남자의 옷에 관심이 많다. 강렬한 원색이 대비되는 면을 만든 뒤 검고 진한 경계선으로 명암을 주는 식. 덕분에 그림 속 인물은 자연스럽게 선 굵은 캐릭터가 된다.
배경을 꽉 채우지 않는 화법도 도드라진다. 슬쩍 여백을 둬 인물에 집중케 한다고 할까. 패션의 완성은 소품인지, 남자의 손에 뭔가 들리는 것 역시 작가 스타일. 컵이든 카드든. 이 남자에게는 휴대폰을 쥐어줬다. 그게 ‘멋쟁이’(2018)란다.
9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윤은정·추영애와 함께 여는 기획전 ‘멋있고 맛있는 쉼’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16×80.3㎝.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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