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④] 멋과 맛, 자연과 문화를 즐기다

강경록 기자I 2018.02.24 00:00:01

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 가볼만한 곳
강원도 정선 아리랑열차
글·사진=김숙현 여행작가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골 풍광에 지루할 틈 없는 정선아리랑열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제천역, 영월역, 예미역, 민둥산역, 별어곡역, 선평역, 정선역, 나전역을 지나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억새가 아름다운 민둥산, 전통시장과 아리랑 공연이 흥겨운 정선읍, 레일바이크를 타고 감상하는 아우라지 등 정선의 멋과 맛,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여행으로 적당하다.

정선아리랑열차는 높은 산봉우리 사이로 이어진 철길을 천천히 달린다. 정선의 비경과 산봉우리, 터널, 강을 형상화하여 A-train이라고 부른다. 지나는 역마다 A-train 사인이 여행객을 맞아준다. 빠른 게 대접 받는 시대라지만, 기차 여행은 느려서 행복하다. 민둥산역이 가까워지면 안내 방송이 나온다. 왼쪽 창밖 멀리 보이는 민둥산과 산 아래 형성된 협곡, 그 사이에 난 도로, 조금 뒤에 지나갈 철길 등을 안내한다. 예미, 별어곡, 선평 등 작은 역 주위로 마을이 옹기종기 형성된 모습도 정겹다.

민둥산에 가까울 무렵 창밖으로 협곡이 내려다보인다


이용객은 대부분 정선역에서 내린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간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정선 읍내를 개별적으로 돌아보거나, 정선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병방치스카이워크, 아라리촌, 화암동굴, 소금강길과 몰운대 등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면 된다. 정선역에 낮 12시 30분쯤 도착해 돌아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5시 37분까지 다섯 시간 정도 있으니, 점심을 먹고 시장 구경과 쇼핑, 아리랑 공연 감상, 아리랑박물관이나 아라리촌을 관람하면 적당하다.

정선아리랑열차는 객차 네 량으로 1·4호차는 일반석, 2호차는 일반석과 열차카페, 3호차는 일반석 외에 휠체어석과 전동 휠체어석, 휠체어 리프트를 갖췄다. 창이 넓어 1~4호 객차 어느 좌석에서나 전망은 평균 이상지만, 꼬리에 위치한 1호차 전망칸이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다. 수~일요일에 매일 한 차례 왕복 운행하며, 장날(끝자리 2·7일)이나 공휴일에는 월·화요일에도 운행한다. 정선아리랑시장을 구경하려면 장날이나 토요일에 탑승할 것.

정선역에서 아우라지를 향해 출발하는 정선아리랑열차


정선아리랑열차에서 내리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정선아리랑시장으로 향한다. 역에서 장터까지 20분 거리로, 봄 햇살 아래 걷기 좋다. 장날은 끝자리 2·7일이지만, 관광객이 많은 토요일에도 장이 선다. 곤드레나물, 취나물 같은 각종 산나물과 약재, 곡류, 장아찌 등 정선의 산과 들에게 거둔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장터에서 맛봐야 할 것은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콧등치기, 메밀전, 황기백숙, 수리취떡 등이다.

아리랑박물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 관련 유물 600여 점과 각종 음원을 전시한다. 1층에서는 아리랑 희귀 음반을 모아놓은 특별전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력〉이 3월 18일까지 열린다. 1930년대에 제작된 아리랑 음반을 비롯해 한국전쟁 이후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발행된 음반까지 전시하고, 일부 음반은 직접 들어볼 수 있다. 2층 상설 전시장에는 아리랑의 역사와 의미, 각 지역의 아리랑, 관련 서적, 기념품 등 아리랑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한 정선아리랑시장


◇여행메모

△당일 여행 코스= 정선아리랑열차(청량리역-정선역)→정선아리랑시장→아리랑박물관→정선아리랑열차(정선역-청량리역)

○ 대중교통 정보

청량리역-정선역, 정선아리랑열차 수~일요일 하루 1회 왕복(08:35 청량리역 출발, 12:27 정선역 도착 / 17:37 정선역 출발, 21:30 청량리역 도착) 운행, 약 3시간 50분 소요(장날이나 공휴일인 경우 월·화요일도 운행).

△주변 볼거리

아라리촌, 아우라지, 정선레일바이크, 병방치스카이워크, 화암동굴, 정암사, 삼탄아트마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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