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를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다른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006120)의 `엠빅스`, 동아제약(000640)의 `자이데나`, 릴리의 `시알리스` 등 이미 출시된 발기부전치료제들이 다양한 제형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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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형태의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은 이미 씨티씨바이오(060590)가 먼저 시작했다. 씨티씨바이오화이자의 `비아그라` 성분을 종이 형태로 개발한 제품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미 진양제약, 휴온스 등과 공동임상 및 판매계약도 맺으며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용법·용량 변경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릴리는 지난 2008년 매일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5mg`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성행위 전에 먹는 용법이었지만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면서 발기부전을 원천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의도다.
토종발기부전치료제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역시 지난해 10월 매일 먹는 저용량 제품을 내놓았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시장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알리스의 경우 지난 2008년 2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매일 복용하는 제품을 내놓은 이후 2년만에 매출은 50% 정도 급증한 30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 383억원으로 시장 점유 1위를 기록중인 비아그라를 넘어설 기세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도 매일 복용하는 제품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올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발기부전치료제를 다른 질환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전립선비대에 의한 하부요로증상, 폐동맥 고혈압 및 간문맥압 항진증치료제로의 개발에 착수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며 경쟁구도도 치열해지자 업체들마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 비아그라의 특허만료에 맞춰 국내사들이 제네릭 제품을 무더기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JW중외제약(001060)의 발기부전치료 신약 `제피드`도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사 한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제네릭이 무더기로 진입되는 내년에는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더욱 많은 시도가 예상되며, 가격 파괴를 통한 시장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