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 및 정제 기업 셰브론(CVX)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31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분 기준 셰브론의 주가는 4.13% 하락한 149.87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셰브론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3.45달러에서 2.06달러로 감소하며 예상치 2.11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유 사업부는 4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매출은 전년 동기 471억8000만달러에서 522억3000만달러로 증가하며 예상치 466억달러를 상회했다.
셰브론은 현재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 우선 셰브론의 헷스 인수 계획과 관련, 엑슨모빌(XOM)이 가이아나 유전 프로젝트에서 헷스의 지분을 우선 매입할 권리가 있다며 이 거래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중재 절차는 2분기 중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원유 제재 관련 조치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유일한 주요 미국 석유 기업으로, 마르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은 원유 관련 제재 면제를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셰브론은 최근 데이터 센터를 위한 발전소 건설 사업에 진출하며 에너지 산업 내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셰브론은 지난주 2027년부터 미국 전역에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