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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종속법인 금호로지스틱스(KUMHO LOGISTICS(SHANGHAI) CO., LTD.)를 청산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인 2009년 3월 해당 법인을 취득했다. 취득 이후 15년 만의 법인 청산으로 CJ대한통운은 지난해까지 금호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금호로지스틱스는 중국 상해에서 해운, 항공운송, LCL 및 기타 화물운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화물운송회사로 △FCL, LCL 화물 배송 △항공 화물 서비스 △창고 서비스 △세관 신고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CJ대한통운이 중국 법인을 청산한 것은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사업 재정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성 낮은 법인은 정리하고, 가능성이 있는 시장들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부문 매출은 △2021년 4조5000억원 △2022년 5조원 △2023년 4조2000억원 등을 기록해왔다. 특히 미국, 인도 베트남에서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중동, 유럽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8년 미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 호치민에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 법인인 금호로지스틱스는 지난해 2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손실은 줄었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CJ대한통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3억7205만원 △2019년 6억7628만원 △2020년 4억2614만원 △2021년 7억2535만원 △2022년 2억5236만원 등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약 3~4년 전부터 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사업 중복 문제와 비효율 개선 차원에서 법인을 청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자의 경우 인건비 정산 등 청산 과정에서 비용이 들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는 전략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인도 등 시장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