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 도심 속 새로 문을 연 미디어아트 전시장 ‘노형수퍼마켙’. 약 1200평 규모의 전시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흑백의 공간과 더불어 다양한 색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로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다. 노형수퍼마켙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곳의 ‘콘셉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노형수퍼마켙을 관통하는 콘셉트는 ‘색’이다. 수퍼마켙에는 총 5가지 테마가 있다. 관람객은 잃어버린 색을 찾는다는 설정과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모험의 시작은 ‘문’이다. 아주 오래 전 두개의 지구를 잇는 ‘문’이 있었다. 이 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첫번째 지구와 신화·설화·상상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두번째 지구를 연결한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문’의 존재를 잊기 시작했고, 모두의 기억 속에서 문은 사라졌다. 두개의 평행 지구를 다시 연결하는 방법은 이 문을 다시 찾는 것이다.
형형색색의 빛들이 반짝이는 공간이 펼쳐지는 노형수퍼마켙 두번째 테마 ‘베롱베롱’
배경은 1981년 노형수퍼마켙. 어느날 수퍼마켙에 문이 열렸다. 이 문은 모든 색을 빨아들여 제주는 모든 색을 잃는다. 빨아들인 색깔들은 수퍼마켙을 중심으로 모여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을 만들어낸다는 설정이다.
노형수퍼마켙 입구. 색이 모두 없어진 흑백의 세상이다. 잃어버린 색을 찾는다는 모험에 걸맞게 오직 검은색과 흰색만이 존재한다. 1981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처럼 그때의 소품들이 색을 잃은 채 배치돼 있다.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추억을,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기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안개가 자욱한 공간에서 한줄기의 빛을 따르는 여정으로 채워진 노형수퍼마켙 세번째 테마인 ‘뭉테구름’
문으로 들어서자, 빨아들인 빛을 모으는 장소인 ‘베롱베롱’(광섬유존)이다. 형형색색의 빛들이 반짝이는 길로, 이곳을 지나면 ‘뭉테구름’(포그존)이라는 안개가 자욱한 공간에서 한줄기 빛을 따르는 여정으로 채워져 있다. 흑백에서 점점 다른 문을 지나며 빛이 다시 모이는 과정이 펼쳐진다.
노형수퍼마켙 메인 공간인 ‘와랑와랑’에서는 폭포와 주상절리 등 모두 8가지 화려한 영상들이 음악과 어우러진다.
메인 공간인 ‘와랑와랑’에서는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모두 8가지 영상으로, 폭포와 주상절리 등 압도감과 몰입감을 주는 화려한 색채의 영상들이 음악과 어우러진다. 최대 20m 높이의 6층 건물 층고의 전시관 내부를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프로젝트 46대를 설치했다. 여기에 스피커에서는 웅장한 사운드가 뿜어져 나오며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노형수퍼마켙 메인 공간인 ‘와랑와랑’에서는 폭포와 주상절리 등 모두 8가지 화려한 영상들이 음악과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