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종 원장은 ‘나라경제 1월호’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팬데믹 이후 국제무역 논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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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팬데믹과 더불어 노동을 비롯한 생산요소의 투입이 제한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며 “복잡한 공급망 위의 공정 간 상호의존적 성격으로, 한 공정에서의 병목은 하류 부문으로 가면서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된 공정의 회복이 공급망 정체의 신속한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라며 “코로나19의 지속적 재확산은 공급망 정체 문제의 반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전환에 따라 강화되는 규제가 공급망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세계화의 한 측면인 해외직접투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요소가 주요 고려 대상이었는데, 국제공조를 통한 규제 강화는 수원국의 가격 경쟁력을 하락시켜 기존 공급망 재편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김 원장은 아울러 “미국의 대중국 전략은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관리에 있다”며 “미국의 공급망 재편은 결과적으로 중국 의존도 줄이기가 될 전망이며, 이는 양국의 공급망 모두에 크게 노출돼 있는 우리 경제에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가장 적합한 비용’을 찾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공급망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경제는 가장 적은 비용이 아닌 가장 적합한 비용을 찾는 작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내외 공급망의 중복성 구축을 위해 국제 협력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