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후보 밴스 지명에 `힐빌리` 자서전 품귀 [위클리 핫북]

김미경 기자I 2024.07.22 03:10:00

부통령 후보 지명된 J. D. 밴스 누구?
미국판 개천 용 ‘힐빌리의 노래’
2020년 넷플릭스 동명 영화로도 제작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와 키스하고 있다. 밴스 후보는 예일대 로스쿨 재학 시절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부인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밀워키 AP).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 같은 아이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했다. 운이 좋으면 복지 혜택을 받겠지만 운이 나쁘면 마약 과용으로 죽을 것이다.”(책 ‘힐빌리의 노래’ 중에서)

요즘 서점가에서 이른바 미국판 ‘개천 용’ 이야기가 열풍이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으로부터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제임스 데이비드) 밴스(39) 상원의원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흐름출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후보 지명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이 책의 판매량은 이전 같은 기간보다 152배나 상승했다. 한때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2017년 국내 출간한 책 ‘힐빌리의 노래’는 밴스 의원의 자전적 에세이다. 힐빌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 지역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산골 촌뜨기 백인’이란 어감의 멸칭 쯤이 된다.

책은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의 가난한 백인이 처한 처참한 실상과 함께 그 구조적 이유를 밴스 의원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조명하면서 주목받았다. 폭력과 가난에 찌든 백인 하층(힐빌리) 청년이 최고 명문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로 서기까지의 회고담이다. 미국 사회의 백인 빈곤층 문제를 파헤친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2020년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책으로 명성을 얻은 밴스 의원은 정계로 진출해 2022년 오하이오주에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미국의 정치 환경 변화가 한국의 경제 안보를 비롯한 글로벌시장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J.D 밴스에 대한 궁금증이 그의 자서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꾸준히 사랑받아온 책은 단숨에 이슈도서로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악수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붕대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사진=연합뉴스/밀워키 로이터).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하이오주 빈곤층 출신인 밴스 상원의원은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로도 널리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밀워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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