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솔루션 통한 포방터시장.. '여기' 노려 압도적 매출 냈다[전국시장자랑]

김영환 기자I 2024.06.23 06:00:00

서울 외곽을 방어하던 포방터 인근에 형성된 시장
2018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이름 알려져
다양한 온라인 육성 사업에 꾸준히 도전해 자리매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2018년 11월 SBS를 통해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커다란 파급력을 일으켰다. 당시 돈가스 가게와 닭볶음탕 가게 등이 방송으로 소개되면서 서울 외곽에 위치한 포방터시장은 일약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방송에 힘입어 서대문구 전통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던 포방터시장은 그러나 코로나를 지나고 시대가 점점 온라인화 되어가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오프라인 매출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상인회는 다양한 온라인 육성 사업에 꾸준히 도전하면서 전국에 포방터시장을 알리는 중이다.

포방터는 임진왜란 이후 서울 외곽을 방어하며 포 훈련을 했던 곳이다. 6.25 전쟁 때도 퇴각하는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해 포를 설치했던 곳이라 해서 ‘포방터’라 이름 붙였다. 서울 외곽을 방어하던 외진 지역이다.

한 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힘입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꾸준히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구책이 필요했다. ‘온라인을 부수입으로 생각하고 한번 도전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의식 개선 교육을 시작으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퀄리티를 높이며 매출을 극대화했다.

방송에서 인기를 얻었던 닭볶음탕 가게 ‘어머니와 아들’도 대표적이다. 이 점포는 현재 쿠팡이츠로는 반조리 된 음식을 배달 판매하고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밀키트를 배송 판매하고 있다. 포방터시장에 자리잡은 상가가 매출이 올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젊은 상인들이 시장에 추가 입점하고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포방터시장은 쿠팡이츠에서 타 시장 대비 압도적인 매출을 내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온라인이 부수입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점차 배달 플랫폼에 입점한 상점 수가 늘어나면서 공동 브랜드까지도 만들어졌다. 디지털전통시장 사업 첫 해인 2020년 6개 점포만 참여했지만 현재는 총 22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과일을 판매할 때는 1~2인 가족을 겨냥해 모둠과일세트를 기획해 인기를 끌었고 여름 수박은 음식물쓰레기 봉투까지 서비스로 제공하는 디테일을 담았다. 배달봉투는 환경을 생각해 기본적으로 생분해봉투를 사용한다. 고객 만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 속에 포방터 상인회장이 쿠팡이츠 홍보모델로 기용되기도 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유경희 포터방시장 상인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이제는 시장도 온라인화 돼야 한다”라며 “처음에는 ‘되겠어?’라고 하시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된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뀐 것이 가장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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