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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20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1.3%로 보고 있다. 동결할 가능성은 48.7%로 집계됐다. 2명 중 1명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달 21일 금리인하 가능성이 74.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 5일 공개된 미국의 3월 신규취업자 수가 30만 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20만명)을 압도적으로 웃돈 데다,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3.8%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한 것이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으로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는 물론 기업 투자 역시 여전히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즉 인플레이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 오른 것도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이런 상황에서 CPI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시장 예상을 웃돌면 금리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증시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4%, 전월대비로는 0.3%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3.7%, 전월대비 0.3% 상승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1일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시장에선 전월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금리인하에 신중한 견해를 내비치고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당초 전망됐던 세 차례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 입장에선 미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굳이 금리를 내려 과열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며 연내 동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지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5일 “나의 기본적인 견해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상승세로) 반전하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미 경제는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금리인하 전망이 대폭 후퇴함에 따라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46%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도 이날 4.79%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