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 직군 중 ADC 기반 접합기술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정기술(MSAT) 인력을 충원 중에 있다.
바이오의약품 CMO를 위해서는 의약품 개발 업체의 생산기술을 자체 장비 및 시설과 기술에 맞춰 최적화하는 공정개발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생산된 의약품 품질관리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확인하는데, 이런 과정을 담당하는 직무가 MSAT이다. 즉, MSAT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업체가 CMO 업체에 기술 이전 후 생산을 준비하거나 본격적인 생산 과정에서 좀 더 효율적 생산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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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공장 건설과 투자로 경쟁력 확보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linker)라는 물질로 화학적으로 결합한 치료제를 말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암세포 등 표적을 찾아 결합하면 약물이 암세포 주위에 방출돼 치료효과를 보이는 방식이다. ADC는 표적 대상만을 타깃으로 약물을 배달하는 만큼 ‘유도미사일’로 비유되며 차세대 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CMO 사업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2바이오캠퍼스 이외 확보하고 있는 1만m²(약 3000평) 가량 규모의 부지에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투자를 통한 외부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스위스 소재 ADC 링커 및 접합 기술 개발사인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ADC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고부가가치 ADC, 삼바 영업익 40% 이끌까
ADC 치료제는 초기 개발이 어렵지만, 개발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졌을 때 마진을 크게 남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의약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ADC 치료제 제조 비용은 1만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현재 상업화돼 환자에게 투여가 이뤄지고 있는 로슈 ‘케싸일라’의 경우 1바이알당 10만원 정도에 판매 될 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또 ADC 치료제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로 치료 저항성을 극복하는데도 활용돼 치료제 가격 책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직접적으로 마진을 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체결 등에서 좀 더 높은 이익을 내기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서비스를 가능한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하면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만큼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34.27%, 32.77%, 29.32%로 30%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일반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7~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이미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 중인데, 고부가가치 ADC 치료제 CMO에 나서는 경우 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을 최대 40%까지도 높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MO의 경우 계약 별로 이익에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등을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CMO 한다면 이익이 더 많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ADC시장이 지난해 59억달러(약 8조원) 규모에서 2026년 약 130억달러(약 19조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쟁 관계인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확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