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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한국씨티은행의 이사회는 가계여신, 개인사업자대출 등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2월부터 소비자금융 신규 영업을 중단하면서 총여신 규모가 축소되고 시장지위가 크게 약화됐다.
올해 3월 말 총여신 규모는 15조1000억원으로 2021년 말(23조6000억원) 대비 35.9% 감소했다. 2021년 말 1.6%를 기록했던 일반은행 기준 총여신점유율도 3월 말 기준 1%를 하회하고 있다.
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2023년 3월 말 기준 총여신에서 소비자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6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시장지위 약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영업순이익을 중심으로 영업순수익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이자순이익 비중 상승으로 영업순수익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소비자금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핵심 예금 비중이 높은 예수부채 구성 등에 기반한 높은 순이자마진(NIM)이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순수익 창출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소비자금융 중심 총여신 축소, 기준금리 유지 추세,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 등의 영향으로 NIM이 현재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향후 동행이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등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판매, 자금관리 및 수출입 거래 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수수요 수익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한국씨티은행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기업금융 강화를 통한 수익기반 확보 지속’, ‘개선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 등을 제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기평의 신용등급 하향 결정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당행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와 관계없이 기업금융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 1분기에 전년 대비 112%의 순이익 증가를 시현하는 등 전략적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형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지분 99.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씨티그룹의 흔들림 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기업금융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