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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당국개입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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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기자I 2006.04.06 08:02:04

"속도조절용 시장개입, 실패 가능성 높다"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시점과 강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속도 조절용일지 혹은 전저점에서의 개입일지, 그것도 아니면 시장 자율적인 조율을 존중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속도조절용 성격의 개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진우 농협선물 부장은 5일 `이슈리포트`에서 당국 개입의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기사는 5일 오전 10시42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FX플러스`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 첫번째 시나리오: 속도조절을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

이 경우 역내외 투기세력들에게 이보다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이 부장은 "단가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960원선에서 충분히 숏포지션(과매도)을 구축하고 또 그 포지션을 닫을 이유가 없고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더 실리게 되면 당국의 개입은 실패할 것"이라며 "전저점인 957원은 숨 한 번 제대로 못 쉬고 단번에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설령 강도가 다소 공격적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이 다소 피곤해질 뿐 물러설 일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역외가 이미 숏으로 진입했고 시장 포지션 중 아직 손절 처리되지 않은 `롱(과매수)`이 숨어 있어 그 위험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역외의 숏플레이를 돕는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두번째: 전저점인 957원선에서의 개입

이 시나리오가 시장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장과 당국중 한 쪽이 피를 흘리는 공방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이 경우 시장 자율적으로도 개입에 기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입 강도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의 반등세를 이끌어 낼 수 있으나 957원에서 새롭게 구축된 신규 롱까지 손절매성 혹은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 환율 반등은 한계를 지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당국과의 일전을 각오한 역내외 숏플레이가 가속화하면 이 레벨에서의 공방은 당국과 시장 어느 한 쪽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마지막 시나리오: 개입을 자제하고 지켜본다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으로 역내외 숏플레이의 극단을 체험할 수 있는 경우라는 설명이다. 960원 비드가 체결되면 다음은 957원 그리고 매수호가 공백이 발생하면 950원, 940원, 92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해외 IB(투자은행)들 중 상당수가 올해 환율 전망치를 920원까지 낮춰 잡은 상황이고 서울 외환시장 속성상 그 레벨을 볼 때까지 국내 수입업체들을 비롯한 달러 숏포지션 보유세력들의 달러 매수세는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은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릴만큼 내리게 되면 숏커버링(손절매수)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당국이 조금만 개입해도 960원대 환율을 회복하는 것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시장 대응은

이같은 외환시장 상황에서는 적극적 대응보다는 관전자의 입장에서 시장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대응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해외 IB들의 원화 공격은 당국 개입에도 불구하고 더 밀릴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957원대 레벨에서 추격매도 하기에는 위험한 상황이고 또 외국인들이 주식을 5000억원 이상 산다는 것을 보고 숏플레이를 한다고 먹혀들 것이라는 전망도 다소 순진한 해석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장은 "그동안 당국이나 업체, 은행권 할 것이 환율 상승에 대한 `패`를 너무 쉽게 노출해 왔다"면서 "당국과 시장이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미지수지만 지금은 승부처에 서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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