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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넘고 옛 객차서 하룻밤…철길 따라 미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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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기자I 2026.11.01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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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미국 철도 개통 200주년 맞아
산맥·사막 가로지르는 장거리 열차 여행
옛 산업 철도·기차역은 관광·숙박 공간으로

[이데일리 김은아 기자] 2027년 미국 철도 200주년을 앞두고 대륙의 자연과 역사를 만나는 철도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산맥과 사막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열차로 도시를 오가고, 옛 산업용 철도와 기차역에서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는 여행이다.

미국관광청은 미국 철도의 역사와 주요 노선,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여행 코스를 소개했다. 철도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경유 도시를 둘러보거나, 옛 기차역과 객차에서 머무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미국 서부를 달리는 ‘캐니언 스피릿’(사진=미국관광청)
미국 서부를 달리는 ‘캐니언 스피릿’(사진=미국관광청)
장거리 열차를 이용하면 웅장한 협곡과 산맥, 붉은 사암 지형 등 미국의 다채로운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암트랙의 ‘캘리포니아 제퍼’는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연결하며 로키 산맥과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는다. ‘코스트 스타라이트’는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태평양 북서부와 캘리포니아의 풍경을 잇는다.

올해 개통 100주년을 맞은 66번 국도 주변 도시를 철도로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운행하는 ‘사우스웨스트치프’를 이용하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와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앨버커키에서는 지역 건축과 음식문화를 살펴보고, 플래그스태프를 거점으로 그랜드캐니언까지 여행을 확장할 수 있다.

과거 자원운송에 쓰였던 철길은 관광노선으로 활용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듀랑고 앤 실버턴 협궤철도’는 광업이 발달했던 산후안 산맥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캐스 관광철도’는 옛 벌목철로를 따라 애팔래치아 산맥을 달린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트라스버그철도’에서는 옛 철도의 정취를, 뉴욕주의 ‘핑거레이크스 레일 익스피리언스’에서는 일몰·단풍 감상 등 계절별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트라스버그 철도’(사진=미국관광청)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트라스버그 철도’(사진=미국관광청)
철도여행은 역과 객차를 활용한 숙박으로도 이어진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호텔 샬레 앳 더 추추’는 옛 터미널역 부지에 들어선 호텔로, 풀먼 객차를 복원한 객실을 운영한다. 솔트레이크시티의 ‘애셔 애덤스’는 옛 유니언퍼시픽 기차역을 호텔로 개조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인근 ‘투 리버스 주립 휴양지’에서는 승무원용 후미 객차 10대를 주방과 야외 화덕을 갖춘 숙박시설로 바꿨다.

열차 안에서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뉴멕시코주의 ‘스카이레일웨이’는 별 관측과 사건 추리, 라이브 재즈 공연 등을 결합한 관광열차다. ‘왕좌의 게임’ 작가 조지 R. R. 마틴이 철도 복원과 재운행에 참여했다.

미국관광청은 2027년 철도 2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전시를 개최하고 기념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 청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철도는 미국 여행의 역사를 만들어온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200년이 지난 지금도 낭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철도 20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에 여행객들이 기차를 이용해 미국 곳곳을 여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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