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재무·경제학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최근 확산하는 인공지능(AI) 순환금융 논란에 대해 이렇게 짚었다. 엔비디아가 월가 6대 금융사와 5000억달러(약 708조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담보대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구글도 데이터센터 신용보증을 늘리는 등 인공지능(AI) 자금조달 구조가 빠르게 복잡해지는 가운데 나온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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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교수는 거래가 ‘순환적’이 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고객이 공급자의 지원 없이는 장비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상환이 주로 AI 밸류에이션의 지속적 상승과 추가 자금조달에 의존할 때가 ‘순환금융’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경우 매출은 오늘 인식되지만, 근본적인 신용위험은 투자·보증·구매약정의 형태로 공급자에게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런 구조가 위험의 집중과 레버리지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출이 형식적으로는 은행이나 사모신용펀드, 특수목적법인(SPV) 장부에 잡히더라도, 보증을 통해 손실은 결국 엔비디아나 구글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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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닷컴과 다르다…금리·신용등급은 변수”
손 교수는 최근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폭증에 대해 “AI는 굉장히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반도체 공장부터 발전·송전망, 냉각시스템까지 다 지으려면 막대한 돈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오라클·스페이스X 등 6개사가 올해 들어 7월까지 달러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750억달러(약 247조7000억원)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130억달러)의 13배를 웃돈다.
그는 “지금 AI 투자 붐은 닷컴버블과는 다르다. 그때는 부실한 회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옛날처럼 줄줄이 망하거나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교수는 다만 파이낸싱 다변화발 위험 집중 가능성에 더해 2가지 리스크를 추가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번째는 막대한 자금 수요발 전반적 금리 상승이다. 그는 “돈을 그만큼 빌리려니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모기지를 비롯해 돈을 빌리는 모든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다. AI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 ‘돈은 많이 썼는데 보여줄 성과가 없는’ 상황이 되고, 신용등급 강등과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손 교수는 “10~15년을 내다보면 AI가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매우 좋은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오르고 생활 수준이 향상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성원 교수는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선임 이코노미스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겸 최고경제책임자 △한미금융지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겸 국제경제연구소(IGER) 소장 △(현)SS이코노믹스 대표 △(현)LA시 공무원연금(LACERS) 부사장 △(현)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퍼레이션 이사 △(현)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