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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험 완료 앞둬...최종 개발 3분기 내 마무리
1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장기 지속형 동물용 항체 치료제의 임상실험 완료를 앞두고 있다. 최종 개발도 3분기 내 마무리된다. 계획대로 완료되면 세계 최초로 나노바디 항체(VHH)를 이용한 첫 동물용 장기 지속형 항체 치료제를 상용화할 수 있게 된다. 애드바이오텍은 오는 15일 국내에서 개최하는 항체학회에서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축산과 수산의 사육에 있어 백신과 항생제를 적용할 수 없는 영역에 사용할 수 있는 항체 예방·치료제를 개발하는 동물의약품업체다. 면역난황 항체(IgY)와 나노바디 항체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 상장 이후 나노바디 항체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이번 결과를 얻게 됐다. 나노바디는 낙타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중쇄 전용 항체의 항원 인식 가변 부위를 지칭한다. 기존 항체의 10분의 1 정도로 크기가 작아 조직 침투성이 강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정제와 생산 용이성이 용이하고, 여러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 저항성도 강하다. 구조적, 기능적 변환이 쉽다는 강점도 있다. 애드바이오텍이 이번 장기 지속형 항체 치료제 개발에 나노바디를 적용한 이유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나노바디 시장은 2023년에는 4억 달러(약 6000억원)에서 연평균 24.1% 성장해 2030년 17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로 커진다. 초기 시장이지만 기술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일례로 미국 머크는 2020년 나노바디 기반 골관절염 치료제 ‘M6495’를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바티스에 기술수출 했다. 4억 5000만 유로(약 7000억원)로 규모로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산업동물용 의약품 개발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낮은 원가로 대량생산해 최적의 효과를 내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노바디 기반 동물용 장기 지속형 항체 치료제상용화가 된다면 농가나 회사 모두에게 큰 수익을 줄 수 있다”며 “더불어 기술수출 등 다양한 수익창출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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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능성 확인...첫 상용화 제품 블록버스터 기대
애드바이오텍은 이미 상용화해 판매 중인 송아지 로타바이러스 타깃 경구용 나노바디 항체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나노바디 항체에 Fc 도메인을 접목해 체내에서 장기 지속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을 통해서다. Fc 도메인은 항체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거나 증강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의 기본 구조에 관련해 반감기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애드바이오텍에 따르면 나노바디 항체 경구 투여 송아지 그룹과 미처리군 모두 실험 초기 3일 차까지는 혈중 항체 값이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나노바디 항체 미처리 그룹은 지속적으로 혈중 항체 값이 감소했다. 반면에 나노바디 항체 경구 투여 그룹은 최대 4주 차까지 혈중 항체가 꾸준히 유지됐다.
경기 이천의 A 한우 노장에서 목적동물의 유효성 실험을 1개월 동안 진행한 결과다. 경구용 나노바디 처리군과 비처리군으로 분리해 그룹당 10마리씩 실험했다. 나노바디 처리군에 1회 항체 경구 투여 후, 전체 실험 기간 정기적으로 혈액을 채취해 혈중 내 해당 항체의 지속 유무를 확인했다.
정 대표는 “나노바디 항체 미처리 군에서도 초기 3일 차까지 혈중 항체 값이 증가했던 이유는 신생 송아지는 모체 이행 항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라며 “이후 항체 처리 유무에 따른 체내 유지 항체 값의 비교 양상으로 보아 경구 투여한 나노바디 Fc 도메인 항체의 장기 지속 효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번에 확보한 장기 지속형 기술을 기술수출과 제품 상용화라는 ‘투트랙’으로 수익성 제고를 노린다. 가장 기대되는 제품은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의 세계 최초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다. PED는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심해 여러 타입의 바이러스로 농가에 전파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양돈 농장의 생산성을 파괴하는 강력한 주범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PED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 백신에 의존하고 있지만, 제조사별로 백신 접종에 따른 중화항체 역가 수준과 지속 기간이 상이하고, 일부 백신은 중화항체 형성을 전혀 유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상용화되면 중국 PED 치료제 시장 규모만 따져도 연간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구용 및 주사용 제품이 출시되면 블록버스터급 동물용 신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전략 시장인 중국에서 나노바디 기반 PED 치료제의 상용화 후 5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나노바디 항체에 기반한 PED 치료제의 개발은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용화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드바이오텍은 지난해 12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