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꾸준히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가 전한 말이다. 회사는 투자 혹한기였던 지난해 말 디지털트윈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아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모빌테크는 실감형 디지털트윈 스타트업으로 현실공간을 가상의 3D 지도에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재승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트윈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도심항공교통(UAM)뿐 아니라 기성 산업에 접목돼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즉, 각종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재료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이데일리는 최근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와 만나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구현하고자하는 미래상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하반기부터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제휴·투자 유치를 통해 더욱 다양한 디지털트윈 적용 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중동과 미국 시장에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토대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내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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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스타트업은 꿈을 먹고 산다고 한다. 투자 활황기에는 대표가 지닌 잠재력과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에 베팅하는 투자사가 즐비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혹한기가 불어닥치자 꿈만으로는 투자를 유치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때 모빌테크는 자사가 지닌 기술에 대한 개념을 단순히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보유했다는 점을 투자자에 내세웠다.
디지털트윈은 최근 시각화 기술과 3차원 데이터 활용 엔진 기술의 발달로 여러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모빌테크는 이점을 파고들어 자율주행, UAM, 스마트시티, 버추얼 프로덕션 등 디지털트윈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를 모으는데 열중했다. 이 같은 이력 덕에 회사는 2017년 창업한 이래로 꾸준히 투자 유치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금 2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창업 직후 네이버 D2SF,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장비로 실내외 공간을 스캔해 실감형 디지털트윈을 빠르고 정밀하게 구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 자율주행 위치인식(SLAM), 데이터 처리 분야 기술이 뛰어나다는 업계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실감형 디지털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를 서비스한다.
모빌테크는 공간정보, 지도, 지자체에서 주로 활용되던 디지털트윈 기술을 앞으로 보안 솔루션 같은 민간 산업으로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재무적 투자자(FI)를 물색하기보다는 SI와 제휴를 위한 투자에 무게를 둬 자사 기술 활용 사례나 적용 산업군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IPO는 내년 말이나 후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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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테크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와대, 테헤란로의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전국 관광지와 자율주행 시험장에도 자사 기술을 구축했다. 이렇게 국내에서 검증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행보도 늘릴 예정이다. 예컨대 중동 도시들의 개발·관리·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중동 국가의 한 지역을 항공기나 차량으로 촬영해 3D화 하고, 그 안에 모빌테크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화해주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모빌테크는 사우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메디나에서 도시 내 시설물의 개·보수 관리를 위한 3차원 모델링을 추진하는 회사에 디지털트윈 제작용 실측 기기인 레플리카 라이트를 납품했다. 일종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기기에 들어간 AI가 영상 인식 기술로 도로나 시설물의 파손 여부를 탐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준다.
김 대표는 “도시가 충분히 개발된 선진국과 달리 한창 개발 중인 중동에서는 개발이나 미관 관리를 위해 디지털트윈이나 공간 정보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미국의 시뮬레이션 AI 회사와 협력해 분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모빌테크는 중동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최근 UAE 두바이에 사무실을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