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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100%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 지분은 본사인 일본 토요타(Toyota Motor Corporation)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한국토요타가 벌어들인 현금 모두를 배당 형태로 일본 본사에 보낸 셈이다.
한국토요타가 본사에 대한 배당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판매량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토요타의 2023 FY 영업이익은 749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541억원 대비 38.4% 증가했다. 매출은 1조2545억원으로 같은 기간 8821억원 대비 42.2% 늘었다.
차량 판매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일본산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 회복에 어려움을 겪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토요타의 지난해 판매량(토요타+렉서스)은 2만56대로 전년 1만3851대 대비 59.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1만956대로 반등에 성공한 지난해 상반기 1만928대보다 많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토요타의 일본 본사에 대한 배당 정책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책정하면서 배당 성향이 10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통상 글로벌 기업들은 지사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을 배당 형태로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토요타의 사례처럼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의 배당은 흔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는 점에서 한국토요타의 국내 재투자 역량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토요타의 지난 5년 간 배당성향은 129.6%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2234억원,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을 기록했다. 즉 한국토요타는 100원을 벌고 130원 가량을 일본 본사에 송금한 셈이다. 회계연도별로 보면 △2023 FY 100% △2022 FY 100% △2021 FY 278.3% △2020 100% △2019 FY 100% 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정상화 국면에 돌입하기 시작한 2021 FY의 경우 당기순이익의 3배에 가까운 배당금을 책정해 배당성향이 유난히 높았다. 당시 배당금은 796억원으로 최근 5개년 중 가장 높았던 반면 당기순이익은 286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