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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지티는 2010년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학종 대표가 설립했다. 이는 ‘영상 유도 치료 기술’(IMge Guided Therapy)의 앞글자를 따 명명한 이름이다. 초음파 집속을 활용한 선택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이 대표는 “건강검진을 할 때 장기 내부를 볼 수 있는 진단용 초음파가 널리 알려졌다”며 “하지만 1960년대부터 신장에 있는 단단한 결석을 부수는 데 초음파를 활용한 신장 쇄석술이 쓰여 왔다. 강한 세기의 초음파는 치료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치료용 초음파는 진단용 초음파보다 1000배 이상 강한 음파이며, 이를 집속시키면 체내 세포에 자극을 주거나 죽일 수도 있다. 이미 이스라엘 ‘인사이텍’(Insightec) 등이 개발한 본태성 떨림 및 전이성 뼈암 대상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본태성 떨림은 떨림과 관련된 뇌 조직을 초음파로 응고시키는 의료기기와 전이성 뼈암의 통증을 낮추기 위해 암 조직 주변의 통증 신경을 초음파로 절제하는 의료기기 등이 허가된 것이다.
이런 기존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아이엠지티는 항암제를 탑재할 수 있는 나노입자와 집속 초음파 융합 기술을 구상했다. 암세포나 나노입자 등 생체분자를 강한 초음파로 자극하면, 그 외부를 둘러싼 막 위에 짧은 순간 동안 구멍이 생긴다. 이런 구멍을 통해 항암제의 전달 효율을 높아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설립 후 첫 5년은 연구개발에만 매진했다”며 “2015년경 상업화 가능한 집속 초음파 기술과 항암제 전달 효과를 높이는 나노입자 설계 기술 등을 두루 확보했고, 최근까지도 관련 기술의 세분화 및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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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엠지티가 개발한 췌장암 선행화학요법 ‘폴피리녹스’(Folfirinox)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 ‘IMD10’의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했다. 췌장암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초의 초음파 의료기기 임상 시도다.
이 대표는 “난치성 암인 췌장암을 대상으로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의 효능을 검증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노입자와 연계한 집속 초음파 기술의 임상도 올해 신청할 예정이다. 유방암, 간암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후보물질과 의료기기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이엠지티는 2015년 국내에서 ‘약물을 함유한 나노입자가 결합된 초음파 조영제 및 이의 제조 방법’ 특허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회사는 나노입자 설계 관련 9건의 특허를 국내에서 등록했다. 이중 6건은 유럽이나 중국 등 해외에도 등록됐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엠지티는 2020년 동국생명과학과 ‘간암색전술 치료용 나노입자 생산 및 사업화’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21년 툴젠(199800)과 유전자 치료제 전달용 나노입자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초음파와 나노입자라는 두 가지 무기가 있고, 각각의 기술 또는 융합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치료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각종 고형암부터 유전자 치료제까지 신약 개발 및 약물 전달 시스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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