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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디지털헬스케어는 정해진 미래, 확정된 미래다. 다른 모든 산업군이 디지털화되고있고, 헬스케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고, 3~5년 후에는 디지털헬스케어가 보편화될 것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꽤 많은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최윤섭 DHP(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디지털헬스케어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격의료와 디지털치료제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이끄는 DHP는 전·현직 의료진과 헬스케어 및 스타트업 전문가 등이 포진해 있는 국내 유일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투자사다.
최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코로나 이전에도 많이 주목받는 분야였지만 코로나 이후 더욱 성장 속도가 빨라져 메이저 산업군으로 올라섰다. 투자 규모와 투자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만 봐도 지난 2019년 50개 기업을 검토했는데 2021년에는 검토한 기업 수가 207개에 달한다. 3년 동안 검토 기업이 두 배씩 증가했다”며 “정량적 부분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부분, 즉 기업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질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외국에 비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국내 시장은 IT 기술이 글로벌 수준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고, 의료기술과 인프라, 시스템 측면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효율적인 건강보험이 있고, 큰 병원들에 많은 환자가 모이기 때문에 데이터 집중화가 잘 돼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인력인데, 글로벌 수준의 탤런트를 가진 인력들이 빠르게 디지털헬스케어 쪽으로 유입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원격의료와 디지털치료제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원격의료는 전 세계가 가장 많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합법화 여부와 어떤식으로 합법화가 되는지에 따라 사업하는 회사들의 모델이나 사업성이 달라질 것이다. 다만 의료계 입장이 꽤 많이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며 “디지털치료제는 벤처캐피털(VC)들이 대부분 큰돈을 투자하고 있다. 라이프시멘틱스, 에임메드, 웰트, 뉴냅스, 하이 등 5개 기업이 연내 1호 디지털치료제 제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진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최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는 “제약사, 보험사, IT 기업 등 대기업들이 많은 자문을 구하러 온다. 하지만 디지털헬스케어는 많은 실험을 해야 하고 전문성이 필요하다. 빠른 의사결정 등이 합쳐져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영역”이라며 “대기업들은 아직 그런 고민이 크지 않다. 따라서 많은 준비를 해온 스타트업들이 시장의 기회를 더 잘 잡을 것으로 본다.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 어떻게 상생하고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투자, 인수합병(M&A), 사업협력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