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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돈 번 스페이스X…韓 우주株 덩달아 '들썩'[종목e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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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10.24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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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3Q 매출 161%↑…시장 기대 웃돌아
스타링크·AI가 실적 견인…스타십 상용화도 본격화
韓 관련주는 급등 뒤 차별화…실제 수주·매출이 관건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스페이스X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정작 로켓 발사보다 인공지능(AI)과 위성인터넷 스타링크였지만, 관련 사업 확대가 위성 생산과 스타십 발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실적 발표 직후 동반 급등했던 국내 관련주가 이내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면서 실제 공급계약과 매출 기여도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는 전 거래일 대비 1.39% 오른 1만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피어(347700)는 3.15% 내린 2만원, 에이치브이엠(295310)은 0.97% 하락한 6만1500원, 와이제이링크(209640)는 2.35% 떨어진 3120원에 마감했다.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스페이스X 실적이 공개된 직후인 21일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7.92% 오른 것을 비롯해 스피어(3.23%), 에이치브이엠(2.81%), 와이제이링크(3.03%)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스페이스X 투자자산을 보유한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관련주의 흐름도 종목별로 갈렸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이 145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억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은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8억900만달러로 306%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실적을 견인한 사업이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우주사업 매출은 17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도 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스타링크가 포함된 커넥티비티 부문 매출은 52억4800만달러로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억6700만달러에 달했다. 슈퍼인텔리전스(SI) 부문 매출은 7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0% 폭증했으며, 17억2200만달러 영업적자에서 4억31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로켓 발사 기업에서 위성통신과 AI 인프라를 함께 아우르는 기업으로 사업구조가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국내 우주항공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같은 AI·스타링크 성장이 결국 우주 인프라 확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이 늘수록 더 많은 위성을 궤도에 배치해야 하고, 이를 운반할 스타십의 생산과 발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3분기 스타십을 활용한 첫 매출 발생 상업 임무에서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궤도에 올렸다. 회사에 따르면 한 차례 스타십 발사로 추가되는 다운링크 용량은 팰컨9을 이용한 기존 스타링크 발사의 약 10배다. 시험비행에 머물렀던 스타십이 상업 운송 수단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셈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스페이스X 생산 확대와 직접 맞닿아 있는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우선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스피어다. 스피어는 미국 글로벌 우주항공 발사업체에 특수합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285억3942만원 규모의 특수합금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9.84%에 해당한다. 다만 계약 상대방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생산 확대가 스피어의 우주항공 사업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14차 비행이 성공할 경우 스타십은 개발 단계의 시험발사체에서 스타링크 V3를 운송하는 상용 발사체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튜빙은 발사체부터 발사대, 메가베이, 추진제 저장 및 공급설비와 생산시설까지 사용된다”며 기체 생산과 발사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 가능성을 짚었다. 실제 스타십 14차 비행은 스타링크 V3 26기를 궤도에 배치하며 첫 상업 임무에 성공했다.

에이치브이엠도 공급망을 통해 연결된다. 스피어와 에이치브이엠은 지난 5월 우주발사체 고객사에 첨단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10년 장기 상호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브이엠이 첨단금속을 생산하고 스피어가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는 구조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스페이스X 공급망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한국 상장사 가운데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발사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자회사 캘리포니아메탈앤서플라이는 팰컨9 등에 사용되는 특수 티타늄 원소재를 공급한다.

와이제이링크는 소재가 아닌 생산설비에서 연결된다. 표면실장기술(SMT) 스마트공정 장비 업체로, 스페이스X 생산라인에 로더·언로더 등 장비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스페이스X 외에도 테슬라 등 글로벌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우주선과 위성 생산량 확대에 따른 추가 장비 발주 여부가 관심사다.

다만 스페이스X의 호실적 자체가 국내 관련주의 실적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X 주가도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1일 7.79% 급등했지만 22일에는 9.14% 급락한 144.75달러로 마감했다.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비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스페이스X의 대규모 투자 부담도 함께 부각됐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설비투자액은 195억9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68억8000만달러의 세 배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 SI 부문 투자액만 164억4400만달러에 달했다. 실적 성장의 이면에 막대한 자본투자가 함께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부 역시 ‘스페이스X 관련주’라는 이름보다 스타십과 스타링크 생산 확대가 실제 주문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스타십 상용화가 본격화할수록 소재와 생산설비 수요가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별 공급 관계와 매출 기여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스타링크 V3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기체 생산과 발사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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