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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까지 가스터빈 부품 진출…전력난에 두산에너빌리티 주목[종목e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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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09.05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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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가스터빈 부품 자체 생산 추진
글로벌 공급 부족 속 두산에너빌리티 북미 수주 확대
국내 전력 수요 상향에 가스발전 시장 확대 기대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가스터빈 핵심 부품 자체 생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가스터빈 공급 부족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 가스터빈 제조사들의 공급 물량이 빠듯한 가운데 북미와 국내에서도 전력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수주 기회가 커질지 주목된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사진=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사진=두산에너빌리티)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스페이스X가 가스터빈 블레이드와 베인 파운드리를 구축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천연가스가 태양광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여전히 필요하며, 스페이스X가 자체 주조를 통해 가스터빈 가동 시기를 최대 18개월 앞당길 수 있다는 취지로 밝히며 관련 보도를 사실상 인정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엔진을 제작해온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x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서는 행보로 해석된다. 로켓 엔진과 가스터빈은 연소, 가스 팽창, 에너지 추출이라는 핵심 기술을 공유한다.

다만 스페이스X가 단기간에 가스터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스터빈 블레이드는 장기간 연속 가동을 견뎌야 하는 반면 로켓 엔진은 초~분 단위의 짧은 작동 시간이 중심이다. 주조 과정에서도 고성능 가스터빈 블레이드는 단결정 구조가 요구돼 로켓 엔진이 요구하는 방식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실제 양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의 부지 매입 시기는 올해 3~6월경으로, 공장 준공과 수율 안정화, GE버노바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최소 2030년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터빈 주조 기술의 암묵지적 성격과 높은 진입장벽, 전문 인력 확보 문제까지 고려하면 GE버노바의 시장점유율 축소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가스터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GE버노바 등 기존 가스터빈 제조사들의 물량은 2030년까지 매진됐으며, 올해 말까지 2031년 물량의 절반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같은 가스터빈 수요 확대의 수혜 후보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제작 역량과 창원공장 내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고온부품 재생정비와 가스터빈 로터 정비, 핵심 부품 제작·정비 등 서비스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실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월 미국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미국 공급 물량은 총 12기로 늘었으며, 해당 가스터빈은 2029년 5월부터 매달 1기씩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가스터빈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5기와 해외 7기 등 12기를 추가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량은 24기로 확대됐다. 미국향 누적 수주 물량은 12기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전력 수요 증가도 추가적인 기회다. 올해 8월 발표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잠정안에서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가 지난 4월보다 약 27GW(19%) 상향됐다. 증권가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가 집중되는 2035년까지 40~50GW의 신규 발전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발전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계획상 2035년까지 누적 19.5GW의 가스발전 용량 확대가 예정돼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최소 50~100% 추가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에서 접근 가능한 가스터빈·스팀터빈 기자재 시장 규모도 기존 9조~11조원에서 15조~20조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전 사업에서도 중장기 수주 기회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수주할 수 있는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파이프라인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GW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터빈 역시 북미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전과 가스터빈을 아우르는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직전까지 국내외 원전산업의 모멘텀이 강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대형원전과 SMR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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