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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번 특허 분쟁에 따른 영향은 없다며, 코스닥 상장과 기술이전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특허청은 지투지바이오가 2021년 출원해 2022년 3월 등록된 ‘GLP-1 유사체, 또는 이의 약학적으로 허용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서방형 미립구를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제237562호) 특허를 소멸시켰다. 특허에 명기된 GLP-1은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뜻한다.
앞서 2023년 11월 펩트론(087010)은 지투지바이오를 상대로 특허무효심판청구를 제기했고, 지난해 8월 특허청 특허심판원은 해당 특허 등록을 취소하는 심결을 내렸다. 이에 지투지바이오가 항소했지만, 최근 소를 자진취하했다. 실익이 없고, 앞으로 지투지바이오 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분쟁이 있었던 특허는 초창기 가장 먼저 출원해 경쟁사 진입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특허 범위를 광범위하게 설정했다. 특허무효 청구 소송 등을 충분히 예상했다”면서 “소를 자진 취하한 이유는 해당 특허가 현재 지투지바이오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담고 있지 않고, 지투지바이오 사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히 특허 방어는 하나의 특허로 하는 것이 아닌 추가 특허들로 장벽을 쌓는 에버그리닝 전략이 필요하다. 지투지바이오도 후속 특허들을 분할 출원 및 등록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핵심 특허를 방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검색한 결과 소멸한 특허 외 지투지바이오가 출원 및 등록한 특허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5월 8일 출원한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이의 약학적으로 허용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서방성 미립구 제제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가 지난해 12월 11일 등록됐다.
지난해 8월에는 ‘GLP-1 유사체, 또는 이의 약학적으로 허용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서방형 미립구를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 특허를 출원했고, 같은해 6월에는 ‘터제파타이드 또는 이의 약학적으로 허용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서방성 미립구 제제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했다. 모두 비만치료제와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에 관련된 특허 기술로, 이 외 다양한 특허가 출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지투지바이오는 크게 조성물 특허와 공정 특허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조성물 특허는 10~10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립구에 펩타이드 약물을 얼마나 고함량을 탑재하느냐가 관건이다. 공정 특허는 균일한 미립구 대량생산 기술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의약품 시장에 특허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지투지바이오는 특허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외부에서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과는 다르게 기술이전 협상 및 상장 준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과의 비만치료제 장기지속형 기술 공동개발을 순조롭게 마무리 짓고, 코스닥 상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투지바이오는 2023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한 바 있지만, 지난해 8월 기술성평가에서는 나이스디앤비와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를 받으며 통과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기업과 비만치료제 장기지속형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복수의 기업과 진행하고 있는데, 특허 문제에 대한 부분은 글로벌 기업들도 파악하고 있다. 문제 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위해 다음 달 상장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기술이전 레퍼런스가 있어야 상장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기술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상장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아서 지투지바이오의 기술력과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내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커져야 하고, 경쟁사인 펩트론, 인벤티지랩(389470)이 잘돼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수준은 글로벌 수준이다. 특허 분쟁이 있었지만, 경쟁사의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은 지투지바이오는 물론 국내 관련 기업과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그런 점에서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등 동종 섹터 내 기업들은 경쟁자이자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 지투지바이오는 당뇨·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