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석 라메디텍(462510)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세계 최초의 초소형 레이저 기술의 가치와 확장성을 보여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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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공격적 행보 나서
2012년 설립된 라메디텍은 미용과 아토피 치료부터 치매, 항암치료까지 약물의 흡수력을 극대화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초소형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와 피부미용기기 ‘퓨라셀 시리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판매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채혈기와 미용의료기기는 다음 관문으로 가는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이다”라며 “이를 위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 마케팅 확대에 최근까지 집중했고, 결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실제 라메디텍은 지난해 말 핸디레이 시리즈의 신규 유통 공급계약을 아랍에미리트(UAE)·태국·폴란드·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 파트너사와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라메디텍은 총 20여개국에 핸디레이 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세계 120여곳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현장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206640)와도 협력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자사 판매망을 통해 라메디텍의 주요 제품과 소모품을 유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의약품·의료기기 유통기업 ‘A2A 로지스틱스(Logistics)’, 종합 의료서비스 제공 병원그룹 ‘카이저 퍼머넌트’와 손잡았다.
최 대표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실적으로 반영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의 경우 이미 45억원을 넘어섰다”며 “이미 전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내년에는 무난히 100억원 이상의 매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메디텍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나선 이후 10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21억원,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90억원이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5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의료기기 사업 특성상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면, 부품 판매 등 안정적인 매출도 증가하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 최 대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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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90조 시장 규모 ‘약물전달시스템’
그는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 2024’ 등에서 우리의 기술과 제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며 “다수의 기업이 제품 판매 협업과 공동기술 개발 등을 제의해 실질적인 결과도 얻었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는 독일의 유명 레이저 회사인 GME와 미용 레이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약물전달 의료기기의 공동 개발 및 인허가에 대한 업무협약(MOU) 체결이다. 이를 바탕으로 라메디텍은 레이저 약물 전달 시스템을 통한 유럽 의료기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 발 나아가 최근에는 또 다른 글로벌 기업 A사와 아토피, 치매 등 기존 치료제로 한계가 분명한 신약의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최 대표는 “우리는 초소형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인체 내 특정 부위에 100여개의 마이크로홀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를 약물전달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그 흡수력을 기존 3%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관련 임상을 A사 본사가 있는 곳에서 진행하고 있고, 이르면 내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인체 내 흡수가 잘되지 않는 신약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말처럼 약물전달시스템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시장 규모가 말해준다. 시장조사업체 포츈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462억 달러(약 65조원)에서 2032년까지 634억 달러(약 89조원)로 연평균 4%의 성장을 이어간다.
최 대표는 “의료기기를 넘어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시장에 진출해 회사와 국내 의료기술의 가치를 알릴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