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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에는 백 회장의 관계사를 동원한 매출채권 명목의 횡령, 회사 임직원을 동원한 대출금 명목의 횡령, 한국유니온제약의 자산을 이용해 백 회장이 지배하는 회사에 보증금 및 부당금전이익 제공, 기술양수 명목의 회사현금 유출, 상품권 및 영업사원 일비를 현금화해 부당사용 등의 혐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영권 전환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관련해 백 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관련해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고발이 이뤄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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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니온제약은 수사기관의 도움을 받아 백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결과에 따라 회사의 부실경영 요소들을 정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회사의 일부 임직원들이 관련 내용을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 설명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정행위 및 자본시장법상의 부정행위도 확인된다면 그에 따른 고소장 추가 제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임직원들이 백 회장을 고발한 또 다른 이유로는 신규 자금 조달 문제가 있다. 신규 자금 조달에 한국유니온제약의 존폐가 달린 상태다. 실제 한국유니온제약은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Put Option) 이후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인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한 바 있다. 미지급금액은 191억 6602만 3995원이다. 자기자본대비 63.20%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경영진이 신규 자금의 납입을 미루는 요인의 하나로 백 회장의 배임·횡령 문제가 꼽힌다”며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이번 기회에 정리한다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 회장은 이번 고소 건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경영진과 신규 경영진 간의 갈등 속에 불거진 문제로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태청 관계자는 “신규 경영진이 월권에 가까운 권한을 행사하다가 백 회장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현재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확인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고소를 진행한 신규 경영진은 관련 권한도 없다”라며 “이번 고소 건으로 백 회장의 명예뿐만 아니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발생 등의 회사에 대한 실질적 손해도 준 만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종합의약품 개발업체로 만성 염증성 기관지 질환 개선제(헤데스판시럽), 항히스타민제(코페인정), 골격근이완제,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하며 매출 첫 500억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정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2020년 영업을 직접판매에서 위탁판매(CSO)로 전환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182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500억~600억원 초반대에 묶여 있다.
한편 이번 내용 및 횡령 등의 발생금액은 고소장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추후 사법기관 조사 및 결정 등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