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오는 2026년 8월까지 성장성 추천 트랙으로 주관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사이버 보안 기업 시큐레터가 올해 4월 감사의견 거절로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되면서다. 상장시킨 기업이 2년 내로 관리종목 지정을 받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생기면 주관사는 상장일로부터 3년 동안 동일한 트랙으로 상장 주관을 할 수 없다.
성장성 특례 주관 길이 막혔지만, 대신증권의 IPO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신증권이 대부분의 주관 업무를 기술특례 트랙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한 2곳과 상장 예심을 통과한 6곳 모두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에 도전 중이다. 최근 3년간 대신증권이 성장성 특례 트랙을 적용해 주관 업무를 본 상장사는 전무하다.
코스닥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특례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 △성장성 추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성장성 특례는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가 없어도 주관사의 추천으로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주관사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책임 등이 있지만, 성장성 특례 1호 상장사 셀리버리(268600)가 상폐 위기에 놓이면서 소액주주 보호가 미흡하다는 비판과 함께 제도 자체에 대한 무용론이 일었다.
실제 성장성 추천 트랙은 최근 증시에서 자취를 감춘 상장 제도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한 103개 기업 가운데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단 1곳뿐이다. 예비 상장사 입장에서도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면 전문 기관 2곳의 기술성 평가를 받은 뒤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오랜 숙원 사업인 종합금융투자사업사(종투사) 진출에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종투사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고, 금융당국과 관련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종투사 진입 시 기업신용공여, 전담신용공여 등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할 기회가 열린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3분기 내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PO 주관 업무 대부분은 기술성 트랙을 통해서 진행해왔다. 현재 성장성 추천 트랙으로 진행 중인 곳은 한 곳도 없다”며 “실적 등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