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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헴프’로는 우리나라가 후발주자다
△후발주자라기보다는 규제 개선이 늦어지면서 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기술로 따지면 글로벌 기업 못지않다고 자신한다. 특히 헴프의 치료성분 ‘칸나비디올’(CBD)은 지용성으로 약제화할 때 어려움이 많다. 우리는 이를 물에 잘 녹는 수용성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가진 기업은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는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서 협력과 기술이전 요청이 들어오는 배경이다. 관련 제네릭(복제약) 등은 생산까지 진행할 예정이고, 신약개발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부문은 외부 협업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규제에 묶여 결국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8월 ‘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로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규제혁신 추진현황’에 신산업 지원 차원에서 연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회사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각오한 일로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최악의 경우 규제 개선이 되지 않더라도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생존전략도 마련해두고 있다.
-매출이 없으면 업계서 우려하는 일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우리는 단계적 성장 로드맵을 통해 헴프 소재 활용 화장품 등으로 이미 수익성을 실현했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로 관련 매출만 5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국내에서 규제 개선이 늦어지더라도 이처럼 해외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국에 관련 공장의 가동에 들어간 것도 같은 이유다. 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의료용 목적의 대마 사용을 합법화한 나라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국내 매출이 제한적이어도 충분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가능하다고 본다.
-제네릭의 빠른 상용화를 자신하는 배경은
△영국 GW파마슈티컬스의 CBD 기반 뇌전증치료제 ‘에피디올렉스’의 제네릭을 상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치료비용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약이다. 그만큼 개인과 당국에도 큰 부담이다. 이로 인해 식약처는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나, 에피디올렉스의 제네릭 개발에는 적극적이다. 여러 규제 허들이 있지만, 식약처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발 후 상용화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2년 내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특히, 에피디올렉스는 CBD라는 천연물에 기반하기 때문에 물질특허 없이 제형특허를 중심으로 한다. 국내도 새로운 제형 기술이 많이 있어 이를 활용해 특허분쟁을 회피할 수 있는 전략도 협력 제약사와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계획은
△자금에 충분한 여력이 있어 코스닥 상장이 급하지는 않다. 정부 과제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최대한 조달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등에는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 정부가 규제 개선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듯 보이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오히려 다른 부문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규모의 성장을 위해서는 코스닥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내년 기술성평가를 통해 이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중시하는 수익성 등에 기반해 성장하고 있어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