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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 마스크팩 中 수출로 연매출 1500억 찍기도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기초·색조 화장품 등 화장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마스크팩이다. 한때 중국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2019~2020년은 연 매출 1500억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수요가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8년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2019년 164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0년 -37억원→2021년 -348억원→2022년 -28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해왔다.
적자가 지속되자 2021년 105억원이었던 결손금은 2022년 61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490억원에서 2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3월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같은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 경영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전을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나선 게 대원제약이다. 에스디생명과학의 재무 상황이 좋진 않지만 화장품 사업을 눈독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화장품 사업 관련 성과를 내놓기 시작할 전망이다. 대원제약은 이달 내 인수 관련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화장품 사업 진출, 매출 1조원 도달 시기 앞당기기 위한 포석?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지난 1월 1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대원제약의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취임 후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회장의 장손이며 오너 2세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7월에는 백 회장으로부터 50만주를 증여 받고 지분율이 5.93%로 오르면서 후계 구도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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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의 연매출은 2020년 3085억원→2021년 3542억원→2022년 4789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연매출은 51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약업계에선 연매출 5000억원을 넘기면 7~8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대원제약은 조만간 연매출 등 목표 실적에 대한 수치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사업 진출은 성공할까?
다만 이러한 신사업 진출이 계획대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원제약의 신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원제약은 이전에 보청기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011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현 대원메디테크)를 인수, 보청기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하며 건기식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인수 이후 순손실을 지속해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도 거두기 힘든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동국제약(086450)의 경우 2022년 ‘마데카 크림’으로만 150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지만 제약업계에선 드문 사례다. 후발주자인 동화약품(000020)의 경우 2021년 ‘후시드 크림’을 출시해 지난해 5월에야 누적 판매금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이 레드오션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약사로서는 추가적인 수익 창출원이 필요한데 비교적 연관성이 높은 건기식, 뷰티, 헬스케어 쪽이 아무래도 접근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약사들의 화장품 진출은 중장기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