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약 10m의 거리를 23 ~24시간에 걸쳐 이동한다. 입에서 씹어 음식물을 부수고 침과 섞어진 음식물은 연동 운동을 통해 식도를 거쳐 위로 보내진다. 위에서는 위액과 섞여 걸쭉한 상태로 소화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한다. 이런 일련의 소화 과정에는 자율신경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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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분비선, 폐호흡 등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자율 신경은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로 나뉜다. 신경계는 동공, 혈관, 심장, 소화, 운동, 방광 등의 작동을 컨트롤하며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예를 들면, 같은 심장에 대해서도 교감신경을 박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부교감 신경을 박동 억제 역할도 한다. 하나의 기관에 대해 상반된 작용이 일어나게 하면서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러한 자율신경은 스트레스, 긴장, 위기 등의 심리 상태도 큰 영향을 주고 받게 된다. 우리 몸이 위기를 인식하게 되면 이를 극복하는데 최적의 상태로 변화하는데, 동공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며 소화기관의 기능이 위축되는 것도 자율신경계의 작동 때문이다. 위기를 느끼는 상태, 즉 이러한 스트레스 상태가 해제되면 우리 몸은 동공과 심장박동, 소화 기능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게 된다.
같은 원리로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 등 방광질환으로 인해 불안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교감신경이 항진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소화 운동이 억제된다. 평소 건강하게 문제없던 사람도, 신경 쓸 일이 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급체를 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등 신경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간질성방광염과 같이 난치성 만성 방광질환을 장기간 앓은 분들은 오랜 약물치료와 재발이 반복되는 상황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게 된다. 예민한 여성 환자는 소화불량과 변비 등 만성 소화기병까지 함께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 다른 이유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항생제 장기복용으로 인한 소화기 장애도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악순환에 빠져 전신 건강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원인 질환인 방광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방 치료를 통해 방광염 증상들이 해소돼 스트레스가 줄고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개선되면 전신의 순환 능력과 불편했던 소화기 증상들도 함께 좋아진다. 방광염 환자 한 분 한 분을 치료할 때마다 전신 건강을 두루 살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