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한화건설이 건설 중인 평택~시흥 민자고속도로 3공구(3.3㎞) 시화대교 건설현장이다. 시화대교는 화성시 송산면과 안산시 성곡동을 잇는 다리로 해상부문의 교량 길이가 1.89㎞, 교량 총연장이 2.76㎞에 달하는 장대교량이다.
평택~시흥 민자고속도로는 총 연장 42.6㎞로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고잔리와 시흥시 월곶동을 잇는다. 현재 착공에 들어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 기술 앞세워 시화대교 친환경 시공
시화호 일대 개발에서 가장 우선 고려되는 것은 환경문제다. 시화호가 생태계 파괴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화건설은 각종 오염 방지대책을 세우고 공사에 나섰다. 우선 교각을 세우면서 파내는 흙은 3단계 정화과정을 거쳐 토사와 바닷물로 나눠 배출된다.
교각 공사에 동원되는 바지선 주변에는 오일펜스를 치고, 오염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오탁방지막(Silt Protector)도 곳곳에 설치했다.
시화대교 다리 위 공사 현장에도 인부들이 오염물질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릴 때 다리 공사 현장의 오염물질이 시화호에 흘러가지 못하도록 초기우수시설(빗물을 정화조에 모아뒀다가 불순물을 가라앉힌 후 배출하는 시설)도 마련했다.
남궁택 현장소장은 "시화호를 되살리기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환경부, 시화호 지속발전위원회, 국토해양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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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말뚝공법, 인천대교 축소판
시화대교(다리 폭 24.3m, 4차로)는 대형 말뚝과 기둥을 하나로 만들어 시공하는 `단일 말뚝 공법`으로 시공하고 있다. 인천대교 해상구간 기초공법과 동일한 방식이다. 단일 말뚝이란 지름 2.5m 크기의 대형 말뚝과 기둥이 일체화돼 있는 것을 말한다.
시공은 간단하다.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물이 새지 않는 강철로 된 관을 물 밑 지반에 박고 관 안에 있는 흙을 파낸다. 그리고 이 곳에 말뚝을 박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세우면 된다.
이 단일 말뚝 공법은 한화건설이 자체개발한 시공 방식이다. 단일 말뚝은 내구성이 뛰어나 말뚝 1개당 800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고도슬래그 콘크리트를 사용했고 콘크리트 내부 철근도 12cm의 피복으로 감싸 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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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목사업 수주 목표 8000억원
한화건설 토목사업본부는 한화건설이 2002년 ㈜한화에서 분사된 후 급성장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매년 1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55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한화건설 토목사업본부 수주 목표는 8000억원이다. 특히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조기 발주되고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토목사업본부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새만금 방수제 사업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인터뷰-"신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 적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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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화건설 토목사업본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강대신 한화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돼가는 가운데서도 올해 한화건설은 환경 신기술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기에 집중 투자해 회복기에 과실을 따겠다는 게 강 본부장의 생각이다.
강 본부장은 "도로 등 민자사업과 하수처리 등 환경사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향후 철도, 신재생에너지, 토양오염 정화사업, 상수도사업 등의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녹색뉴딜사업은 한화건설이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현재 인천대 등과 함께 `자연하안창출공법 및 인공하안대체공법` 등의 수생태 복원분야에 대한 신기술과 `정수 및 하수고도처리` 등 환경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국내 토목사업 뿐만아니라 해외 토목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기존 추진 중인 민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토목환경사업본부 최초의 해외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조성공사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