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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문의 골드 러시아)`제국 속의 제국` 가즈프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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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문 기자I 2008.06.20 10:20:00
[이데일리 이종문 칼럼니스트]  세계 속의 가즈프롬

가즈프롬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다. 2007년 12월 31일 기준 가즈프롬이 보유하고 있는 천연가스 확인매장량(A+B+C1 기준)은 29조 7,854억 입방미트로 세계 전체 천연가스 매장량의 16.3%, 러시아 전체 매장량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약 850년(2006년 소비량기준)을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 외에 12억 1,250만 톤의 액체가스 응축물(condensate) 15억 990만 톤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즈프롬은 2007년 세계 천연가스 생산의 17.4%, 천연가스 수출(파이프라인 및 LNG)의 27.8%를 담당하고 있다. 

2007년 말 기준 가즈프롬은 총 121개의 탄화수소물전(field)에 7,154개의 가스정(현행 채굴 가스정 6,640개)과 5,881개의 유정(현행 채굴 5,342개)을 소유하고 있다. 가즈프롬 장기발전계획에 의하면 2030년까지 천연가스는 23.5조 입방미트, 컨덴세이트와 석유는 34억 톤을 탐사 개발함으로써 천연가스는 2010년까지 연간 5,600억㎥, 2020년까지 5,800~5,900억㎥, 2030년까지 6,100~6,300억㎥를 생산하며, 석유는 2020년까지 연간 9,000만 톤~1억 톤으로 그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세이 밀러는 가즈프롬의 최종 사업 목표는 세계에너지 시장에서 리더가 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사업영역을 원유, 석유제품, 전력 생산 등으로 다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도 이사회 의장이던 2007년 4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년 내에 가즈프롬 시가총액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리고, 7~10년 내에 1조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로 부상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이는 2007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고, 세계 최대 상장업체인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을 2배 상회하는 규모다.
 
가스 이외 부문의 자산 가치, 특히 석유부문의 가치가 고려되고 경영개혁을 통한 기업체질 개선과 비용절감, 국내공급가격 통제의 완화, 국제 가스카르텔(가스 OPEC)의 추진 등이 전개될 경우 그 실현 가능성은 대단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Mckinsey & Company자료(2005년 12월 31일 기준)에 의하면 세계 석유-가스 메이저들의 시장가치에 있어 가즈프롬은 2,620억 달러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Saudi Aramco가 7,810억$로 1위를 차지하였고, 엑손모빌이 4,400억$, Petroleos Mexicanos가 4,150억$, Petroleos de Venezuela가 3,880억$, 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이 3,780억$로 2~5위를 차지하였다.

가즈프롬의 유럽시장 지배력 (2007년 기준)

가즈프롬의 진정한 위력은 유럽 가스 소비시장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가즈프롬은 유럽 전체 소비시장의 24.4%, 전체 수입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3국과 슬로바키아, 핀란드는 가스 소비의 100%를 가즈프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한 불가리아는 가스소비의 90%, 체코 81%, 그리스 78%, 터키 67%, 헝가리 64%, 오스트리아 61%, 폴란드 51%로 수요의 절반을 가즈프롬에 의지하고 있다. 그 외에, 독일의 천연가스 소비에서 가즈프롬이 차지하는 비중이 42%, 이탈리아 28%, 루마니아 27%, 벨기에 25%, 프랑스 24%, 영국 17%, 네덜란드 15% 이다.

가즈프롬의 천연가스가 국제 정치, 경제무대에서 무기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럽각국에게 명확히 인식시켜 준 사건은 2006년 1월 가즈프롬의 우크라이나 가스공급 중단사태였다. 가즈프롬은 2005년 하반기에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유럽 공급가격 수준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하였고 이를 우크라이나가 거부함에 따라 가스 공급을 전격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유럽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가스공급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독일,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 공급되는 가스양이 최대 30%나 줄어들면서 유럽은 가즈프롬의 위력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계기로 이란, 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OPEC에 해당하는 ‘천연가스 카르텔(Gas OPEC)’ 설립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러시아가 이에 동조하여 이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리비아 등의 천연가스 생산국과 연대하여 ‘천연가스 카르텔'을 설립할 경우 천연가스 가격 폭등과 더불어 유럽은 심각한 에너지안보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카르텔의 중심에 가즈프롬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유럽연합(EU)으로서는 가즈프롬의 비중을 낮추면서 가스공급원의 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을 찾기가 거의 힘들다는 점에서 유럽에서 가즈프롬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 명확하다. 

러시아 속의 가즈프롬 

가즈프롬이 러시아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내총생산(2007년) : 가즈프롬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9.7%를 담당하고 있다. 가스매장량의 62.3%, 가스 생산의 84.3%, 원유 및 가스응축물 생산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2007년) : 총 1조 1,430억 루블(448.4억 달러)의 천연가스를 수출하여 러시아 총수출의 12.6%를 담당하였다. 지역별로는 CIS 및 발틱 3국에 2,696억 루블, 유럽국가에 8,734억 루블의 가스를 수출하였다.

납세(2006년) : 총 1조 271.3억 루블의 세금(수출세 4,731억, 법인이윤세 2,112억, 자원채굴세 1,578억, 부가가치세 744억, 물품세 359억 루블 등)을 납부하여 러시아 통합예산수입의 10.8%를 담당하였다.

에너지 공급(2006년) : 러시아 연료 및 에너지 소비의 40.6%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 전체 유틸리티 업체의 90%인 173.4천개 업체, 제조 공장의 75%인 15.9천개 공장, 전체 가구의 64%인 26.1백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 랭킹(2007년) :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 선정 2007년 세계 500대 기업 중 6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지 선정 2007년 세계 2,000대 기업 중 43위를 차지하였다. 러시아 Expert지 선정 러시아 400대 기업 중 매출액, 시가총액, 자산 규모에 있어 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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