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 월마트 등 유통주들이 랠리를 보이면서 다우존스지수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기술주들은 일부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하락 반전됐다.
2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1.31%, 31.66포인트 하락한 2393.7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10864.49포인트로 전주말에 비해 0.60%, 64.67포인트 올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전주말보다 0.16%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3대10, 나스닥시장이 13대12로 거래소시장이 강세 분위기를 확대시켜가고 있다.
개장초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던 저가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은 일부 종목들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장초 강세였던 시스코, 인텔이 약세로 돌아섰고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JDS 유니페이스, AMCC 등이 폭락세다. 그리고 지난주말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휴렛패커드와 델컴퓨터도 추가로 하락중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지난주 금요일 나스닥지수가 우여곡절 끝에 지지선 2425선을 지켜낸 데 이어 과연 오늘도 이 지지선을 버텨낼지 주목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선이 무너질 경우 2차 지지선은 2275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오늘 아침 대체로 전문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실적을 내놓은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주의 주도하에 상승폭을 늘여가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를 상회했다. 리 스캇 월마트 회장은 지난해 실적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지만 올해에는 90억달러의 캐피털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출도 8%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디포도 4/4분기 주당순익이 전년동기의 절반수준인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매출실적은 105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나델리 회장은 영업환경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1/4분기와 올해 실적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베스트바이에 대해 현재의 불투명한 영업환경이 결국에는 해소될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accumulate"에서 "buy"로 상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유통주들이 개장초부터 뉴욕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소매유통업종을 비롯해 석유, 천연가스, 운송, 유틸리티, 바이오테크, 제지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골드만삭스가 뱅크원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 컴퓨터, 인터넷, 네트워킹, 반도체, 제약주들이 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캐터필러에 대해 베어스턴즈가 투자등급을 "buy"에서 "attractive"로 하향조정, 캐터필러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베어스턴즈는 GE와 커민즈/패커의 제휴로 인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밖에 휴렛패커드가 4.6% 하락중이고 인텔도 2% 이상, 그리고 AT&T가 약세다. 그렇지만 홈디포가 4.5% 상승중인 것을 비롯, 월마트, 듀퐁, GE, 하니웰,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이 다우존스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주들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0.99% 하락중이고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1.05%, 컴퓨터지수도 0.42% 하락한 상태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10%,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0.37%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USB 파이퍼 제프리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가격목표대도 내려잡은 JDS 유니페이스가 4% 하락중이고 CS 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역시 주가가 9%나 폭락하고 있다. 이밖에 시스코, 인텔, 델컴퓨터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반면 월드컴이 전주말보다 4% 상승중이고 선마이크로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정도가 강보합선이다. 살러먼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역시 주가가 3%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