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뉴욕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대형첨단기술주의 상승과 금융, 유통주의 반등에 힘입어 모든 지수가 상승하는 강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97.42포인트, 2.52% 오른 3,958.08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77.87포인트, 0.73% 오른 1만811.78로 지난주 후반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나스닥지수는 초반부터 줄곧 강세를 유지했고 다우지수는 초반 잠깐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오후 3시30께는 전일대비 200포인트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막판에 밀려 결국 0.77% 상승에 멈췄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대형 첨단기술주와 블루칩이 골고루 오른데 힘입어 15.82포인트, 1.09% 상승한 1,468.25를 기록했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518.93으로 전일대비 12.68포인트, 2.50%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승(5.29%)에 힘입어 활기찬 분위기를 나타냈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을 공식 요청한데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
업분할이 주주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96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8까지 떨어져있는데다 앞으로 2
개회사로 분할되더라도 두 개의 강한 회사가 탄생하는 것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에
는 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40%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벌인 VA리눅스, 레드햇 등 리눅스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또 시스코(3.13%), 델컴퓨터(1.85%), MCI월드컴(1.24%)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골고루 강
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인터넷, 컴퓨터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초반 2%이상 오르기까지 했으나 막판에 밀려 0.19%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주식은
초반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보합수준으로 밀렸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지난주 후반 큰 폭으로 떨어진 금융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시티그
룹,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GE(세계 최대의 비은행금융기관인 GE캐피탈 때문에 금융주로 분류되기도 함) 등이 상승하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후반 금융주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너무 컸다는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금융주를 끌어올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 월마트 등 유통주들도 오랜만에 반등했고 휴렛팩커드 등 뉴욕 증권거래소내의 대형 기술
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테크주식들도 뉴욕 증권거래소과 나스닥 모두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막판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폐장직전 30분만에 100포인트이상 상
승폭이 줄어들어 아직은 금리인상 우려에 짓눌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또 M&A(인수합병) 소식으로 급등한 주식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독일 지멘스가 인수하기로 한 메디칼 시스템은 이날 주가가 70%나 뛰었고 ING베어링이 인수하기로 한 보험사 릴리아스타도 3일째 상승했다. ING베어링은 릴리아스타를 지난주 목요일 종가보다 75%나 높은 가격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로열 누미코사가 인수하겠다고 밝힌 비타민 제조업체 렉살 선다운이 급등하면서 다른 비타민 관련업체인 트윈랩, 허버라이프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 의료관련 컴퓨팅회사인 폴리시 매니지먼트시스템도 EDS의 인수
소식에 급등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의 4월중 제조업활동지수나 3월중 건축소비동
향 등은 미국 경기가 전혀 둔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한 상태였으나 막상 이날 증시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오히려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발표될 생산성지수와 고용동향이 오는 16일의 FOMC(공개
시장위원회)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900개종목이 오른 반면 1,104개만이 하락했고 거래량은 8억
8,400만주였다. 나스닥시장에서도 2,519개종목이 오르고 1,624개종목이 하락, 상승종목이 훨씬 많았으며 거래량은 14억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