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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요청에 만든 '특별한 7번 우드'…LPGA 투어 첫 우승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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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04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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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 챔피언십서 LPGA 투어 4년 차에 첫우승
캘러웨이에 요청…퀀텀 미니 스피너 우드 제작
공 세우는 능력 부족했지만…스핀량 700rpm 늘어
롱 아이언 힘든 아마추어도 참고할만한 구성
퍼터도 오디세이 '터틀' 시리즈로 바꿔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대부분의 선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클럽에 적응한다. 하지만 니시무라 유나(일본)는 달랐다.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클럽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고, 그렇게 탄생한 ‘특별한 7번 우드’를 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까지 일궈냈다.

니시무라 유나의 우드 샷.(사진=AFPBBNews)
니시무라 유나의 우드 샷.(사진=AFPBBNews)
니시무라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192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첫 두 라운드에서 연속 8언더파를 몰아쳤고,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며 2023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지막 날에는 위기도 있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니시무라가 전반 9개 홀에서 이븐파에 그치는 사이 이와이 아키(일본)가 7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는 등 보기 없이 9언더파를 기록하며 거세게 추격했다.

니시무라는 수비적인 플레이 대신 공격을 택했다. 승부처는 14번홀(파5)이었다. 페어웨이 우드로 물을 넘겨 두 번의 샷 만에 그린을 공략한 뒤 이글을 잡아 3타 차로 달아났다. 이어 버디 2개를 보태 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였고, 다시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니시무라지만 미국 무대 정착은 쉽지 않았다. 최근 LPGA 투어 6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24번째 일본 선수가 됐다.

우승 못지않게 관심을 끈 것은 니시무라의 골프백이었다. 특히 캘러웨이 ‘퀀텀 미니 스피너 7번 우드’는 니시무라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클럽이다.

키 155cm인 니시무라는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27.06m로 155위에 머물러 있다. 롱 아이언 대신 로프트가 높은 7·9·11번 페어웨이 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존 우드로는 공을 높이 띄을 수는 있어도 충분한 스핀과 가파른 랜딩 앵글을 만들어내지 못해 그린에서 공을 빠르게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파4홀에서의 어프로치 샷이나 긴 파3홀 티샷에서 이런 고민이 컸다.

니시무라는 오랫동안 사용한 클럽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시타했지만 쉽게 교체할 수도 없었다. 니시무라는 “클럽들이 계속 ‘비거리형’으로 진화하다 보니 나에게는 좀처럼 맞추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비거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페어웨이 우드가 발전하면서 스핀량이 줄고 원하는 구질을 만들어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드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골프다이제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니시무라는 “7번 우드와 9번 우드는 내 생명줄”이라고 표현했다. 전장이 긴 미국 코스에서 롱 아이언을 대신할 높은 로프트 우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결국 니시무라는 캘러웨이에 공을 높이 띄우면서도 그린에서 빠르게 멈추는 클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캘러웨이 일본팀은 약 2년 전부터 개발에 들어갔고, 니시무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니시무라는 “외관부터 정말 많은 요구를 했다. 페이스가 젖어도 스핀량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10년 넘게 사용하던 그레이트 빅버사와 비슷한 형태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특히 둥근 형태의 리딩 에지를 고집했다. 해외 코스에서 클럽이 지면에 박히거나 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수차례 개선 작업을 거쳤다.

니시무라 유나.(사진=AP/뉴시스)
니시무라 유나.(사진=AP/뉴시스)
그렇게 완성된 클럽이 ‘퀀텀 미니 스피너’다. 캘러웨이에 따르면 니시무라는 21도 7번 우드를 사용하면서 스핀량이 600~700rpm 늘었고 탄도의 최고점도 더 높아졌다.

캘러웨이가 이 제품을 ‘스코어링 우드’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페어웨이 우드가 스핀을 줄여 비거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된다면 미니 스피너는 정반대다. 일정 부분 비거리를 포기하는 대신 스핀과 탄도를 높이고 낙하각을 가파르게 만들어 먼 거리에서 친 공도 그린에 부드럽게 떨어져 멈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계도 이에 맞춰 차별화했다. 카본 솔을 적용해 헤드의 무게를 더 높은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스핀을 늘렸고, 일반적인 페어웨이 우드보다 길이를 0.75인치 짧게 만들었다. 더 깊은 페이스와 캘러웨이의 ‘스텝 솔’ 디자인도 적용됐다.

스핀을 늘리고 런을 줄이는 만큼 전체 비거리에서는 다소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먼 거리에서도 단단한 그린에 공을 세워야 하는 선수에게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선택이다. 캘러웨이에 따르면 미니 스피너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페어웨이 우드로 자리 잡았다.

니시무라의 선택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참고할 만하다. 그의 고민은 단순히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긴 거리에서 친 공을 원하는 지점에 세우는 것이었다. 우리 대부분은 일관되게 치기 힘든 롱 아이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니시무라는 실제로 골프백의 긴 클럽을 우드 중심으로 구성한다. 드라이버에 3·5·7번 우드를 사용하고 그 뒤에 하이브리드를 넣는다. 아이언은 6번부터 시작한다. 무조건 비거리가 많이 나는 클럽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거리와 탄도를 만들어주는 클럽을 선택한 셈이다.

퍼터 선택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세이 ‘터틀’ 시리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니시무라는 “어드레스한 뒤 단순하게 스트로크할 수 있다. 우승 경쟁을 하다 보면 손이 떨리는 느낌도 생기는데, 아래쪽에 무게가 있는 것이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니시무라는 골프백을 모두 캘러웨이 제품으로 채웠다. 드라이버는 퀀텀 TD 맥스(9도), 3번 우드는 패러다임 AI 스모크 맥스(15도), 하이브리드는 캘러웨이 엘리트 맥스(24도)를 사용한다. 6번 아이언은 에이펙스 AI 200, 7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까지는 X 포지드 스타다. 웨지는 프로토타입(48·52도)과 오퍼스 SP+(58도)를 사용한다.

니시무라의 퍼터.(사진=AFPBBNews)
니시무라의 퍼터.(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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