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북한, 침략 준비 끝냈다는 신호…비상사태"

권혜미 기자I 2022.10.15 00:03:33

북한, 14일 연속 도발…9·19 합의 위반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북한이 전날 전투기 위협 비행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포병 사격까지하며 도발 수위를 높인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안보비상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연달아 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오늘 동해, 서해의 해상완충구역에 수백 발의 포사격을 함으로써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운을 뗐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합의다.

북한이 군용기 10여 대를 동원해 서·동부 비행금지구역 인근까지 접근해 위협 비행한 데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기엔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서해 해상 평화수역화, ▲교류협력과 접촉 왕래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 강구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강구 등 5개 분야에 걸친 합의 사항이 담겼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이 핵미사일과 장사정포, 방사포 등 모든 도발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오늘 밤 당장에라도 대한민국을 침략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가 안보의 비상사태”라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상황을 안보비상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우리 국군과 한미연합전력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초전박살낼 수 있는 ‘Fight Tonight’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우리도 게임체인저를 가져야만 한다. 힘이 있어야 진정한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9일 경북대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편 북한은 13일 오후 10시 30분께부터 다음 날인 14일 0시 20분쯤까지 군용기 10여 대로 전술조치선 이남에서 위협 비행을 했다. 이어 오전 1시 47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동시에 같은 날 오전 1시 20분~25분께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30여 발, 2시 57분~3시 7분까지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또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6시 30분까지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병사격,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장산곶 일대까지 200여 회의 다수 포성 청취와 해상의 물기둥을 관측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었지만, 탄착 지점은 9·19 합의에 따라 사격이 금지된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부였다.

14일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에 지난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서명한 평양공동선언문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